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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수<대구도시철도공사 차장> |
산업혁명 이후 인류문명의 발전은 속도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말에서 증기기관차, 자동차,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이동수단의 발전은 속도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속도의 발전에 따라 세계는 점점 가까워지고 경제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부고속도로가 없었다면 경제개발이 그처럼 빠를 수 있었겠는가.
중국 한나라 무제도 속도에 대한 열망이 강한 인물이었다. 무제의 서역정벌은 영토 확장 목적도 있었지만, 중앙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천리마를 확보하려는 동기도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천리마는 전쟁의 승리와 광대한 제국을 효율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오늘날 중국 고속철인 CRH(China Railway High speed)는 중국 경제발전과 소수민족 통치에 필수적 수단이 되었다. 인터넷 통신이 빛의 속도로 이루어진다 해도, 빠른 물류와 공간의 이동은 필수적이다.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면을 해야 깊이 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런 필요를 반영하여 중국 고속철은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하였다.
중국 고속철은 캐나다·일본·독일 3국과 기술합작으로 개발을 시작, 2008년부터 최고 운행속도 350㎞/h로 중국대륙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의 고속철은 프랑스 TGV를 도입, 2004년 4월 최고속도 300㎞/h로 운행을 시작했다. 고속철도의 등장은 공간을 축소, 사람들의 생활양상을 바꾸었다. 한국과 중국 고속철도의 차이점 중 한 가지는 플랫폼과 차량의 높이다. 중국은 플랫폼과 수평으로 차량의 출입문이 설계되어 여행용 캐리어를 갖고 편하게 승차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높이가 달라 계단을 이용하여 탑승하는 점이다.
도시의 발전과정에서 지하철은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대구 지하철은 1997년 10월 1호선(진천~안심) 개통 이후 현재 3호선(칠곡경대병원~용지)까지 운행하고 있다. 상하이 지하철은 1993년 1호선 개통 후 2017년까지 14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노선은 총 588㎞로 세계 최장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용객은 2016년 3천400만명이 이용, 베이징 지하철에 이어 세계 둘째로 많다. 한국과 다른 중국 지하철의 특징은 지하철역을 진입할 때 공항처럼 엑스레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 중국 지하철을 이용할 때 보안검색을 통과하는 것이 불편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중국 내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기차역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사건을 뉴스를 통해 접한 후 중국 기차역의 보안검색이 나름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속도 전쟁의 시대이지만 속도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덕수<대구도시철도공사 차장>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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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속도 전쟁의 시대](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11/20191114.0102308123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