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보건소 직원 뒤늦은 '신천지' 실토...보건소 심각한 인력 공백 우려

  • 서민지,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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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5 18:02  |  수정 2020-02-26 07:25  |  발행일 2020-02-26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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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전경
대구 서구보건소 직원의 코로나19 확진과 뒤늦은 신천지 교인 실토로 인해 해당 지역 보건소의 심각한 인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보건소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서구보건소 직원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 우려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한 직원 A씨가근 코로나19 확진자 및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역 코로나19 예방업무 최일선에 있던 직원의 확진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대구시와 서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서구보건소 직원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A씨는 대구시가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제2차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해 자가격리를 권고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고 계속해서 업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비롯한 직원들의 잇단 감염으로 서구보건소 직원 26명과 공중보건의 7명 등 총 33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자가격리된 이들 중엔 서구보건소장과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의사 3명 중 2명도 포함돼 있다. 특히 보건소장의 경우,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보건소의 행정과 사무업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해야 하는 위치이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로 손발이 묶여버리게 된 것이다.

이에 당초 A씨의 안일했던 대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본인 업무의 중대성과 책임을 망각한 행위가 아니었냐는 것. 일각의 비판에 대한 A씨의 입장과 반론을 듣기 위해 취재진이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또 이번 사안에 대한 대구시의 해명도 논란이다. 대구시는 최근 관련 브리핑에서 "A씨가 신원을 숨긴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했다"면서 "오히려 지금까지 A씨가 검사를 받지 않고 숨겼다면 종교도, 확진 여부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구청은 보건소 폐쇄에 따른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근무조직 운영에 들어갔다. 서구청 관계자는 "보건소에 2명의 공중보건의를 배치받아 선별 진료소를 운영한다"면서 "대구시에 공중보건의를 추가 요청해 이른 시일 내 지역의 보건의료 업무가 완전히 정상화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윤 수습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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