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실에서 김 병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수많은 눈을 마주해 온 시간만큼, 그의 시선에는 시력을 넘어 환자의 삶을 함께 살피는 의료의 깊이가 담겨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김시동 대구 한 안과병원장은 안과 진료의 임상·연구·병원 운영을 두루 경험했다. 일본 미야자키 의과대학에서 안과 연수를 받으며 선진 의료 시스템을 익혔고, 이후 대구가톨릭의대 안과학 교수로 재직하며 진료와 연구,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안과 과장과 진료부장, 교육연구부 부장을 거쳐 제14대 병원장을 역임하며 대학병원 진료 체계와 의료 행정 전반을 이끈 이력도 갖췄다.
김 병원장은 안과 진료를 단기 치료가 아닌 '평생 눈 건강을 설계하는 의료'로 정의한다.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 충분한 설명과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이 대학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수준 높은 안과 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병원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 안과계의 가장 큰 변화는.
"환자 구성의 변화와 진료의 개인화다. 고령화로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과 같은 만성 안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 층에서도 시력 저하와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진료 방식 역시 단순 치료를 넘어 정기 검진과 예방, 장기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생활 습관과 상태를 고려한 맞춤 진료와 쉬운 설명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백내장·녹내장·망막질환 진단과 치료는 최근 어떻게 달라졌나.
"백내장 수술은 기존 초음파 유화술과 인공수정체 삽입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레이저 기반 수술과 특수 인공수정체 도입으로 정확도와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 녹내장 분야에서는 OCT(광간섭단층촬영)와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통해 미세한 신경 손상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과 레이저 치료는 기존 침습적 수술을 대체하는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망막질환 역시 형광안저조영술을 통한 정밀 진단과 함께 항-VEGF 주사 치료, 차세대 바이오·유전자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며 장기 관리의 가능성이 넓어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안과 진료에서 특히 중요해진 점은.
"질환 자체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진료가 중요해졌다. 고령 환자는 여러 안과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치료 과정에 대한 충분하고 반복적인 설명, 보호자와의 소통 역시 필수 요소다. 단기간 시력 회복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장기적 시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의 진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환자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눈 건강 경고 신호는.
"한쪽 눈이 유독 흐릿해지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 직선이 휘어 보이는 현상, 눈앞에 번쩍임이나 검은 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단순 피로나 노안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안경이나 렌즈를 바꿔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거나 밝고 어두운 환경에서 적응이 느려진다면 백내장·녹내장·망막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수술 장비와 영상 기술 발전이 임상 현장에 가져온 변화는.
"OCT와 같은 고해상도 영상 진단 기술은 눈 안의 미세한 구조 변화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된다. 최신 수술 장비는 수술 중 안정성을 높이고 오차를 줄여 환자 안전을 강화했다. 그리고 회복 속도와 예후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시선에는 시력을 넘어 환자의 삶을 함께 살피는 의료의 깊이가 담겨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안과 질환 가운데 장기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실제 진료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안과 질환 중에는 한 번 치료로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증상만 해결하는 데 그치기보다 질환의 진행 가능성과 이후 생활에 미칠 영향을 함께 살핀다. 치료 이후에도 경과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점에 검진을 받도록 안내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환자 입장에서 '좋은 안과'를 판단하는 기준은.
"장비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결국 환자의 말을 얼마나 듣느냐가 더 중요하다. 눈은 작은 변화에도 불편이 크게 느껴지는 기관이라 생활 속에서 어떤 증상이 있는지 충분히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 결과와 치료 방법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진료가 좋은 안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지향하는 안과 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특정 질환만 치료하는 병원에 머무르기보다 지역에서 오래 눈 건강을 맡길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한 가족이 계속 찾을 수 있는 병원이 지역 의료에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안과 진료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3/news-p.v1.20260228.8d583eb8dbd84369852758c2514d7b3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