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혁신도시 내 저수지서 천연기념물 백조(큰고니) 170여 마리 포착

  •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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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7 20:49  |  수정 2026-01-18 10:45  |  발행일 2026-01-17


16일 대구 동구 신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이 얼음이 남은 저수지 수면 위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도심 인접 공간에 대형 보호종 겨울철새 무리가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신지가 새로운 큰고니 월동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신지, 도심 속 '백조의 호수' 되다… 천연기념물 큰고니 170마리 집단 월동


대구 혁신도시 내 신지(池)가 올겨울 '백조의 호수'로 변모했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이 저수지에서 17일, 천연기념물 큰고니 약 170마리가 집단 월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도심과 인접한 공간에서 수백 마리의 대형 보호종 철새가 목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대구 동구 신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이 얼음이 남은 저수지 수면 위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도심 인접 공간에 대형 보호종 겨울철새 무리가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신지가 새로운 큰고니 월동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혁신도시 조성 전부터 이곳에 살며 신지를 자주 찾았지만, 백조를 이렇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며 "귀한 풍경을 집 앞에서 볼 수 있어 감동적이다"라고 전했다. 주민들의 증언은 이번 관찰의 희소성을 뒷받침한다.


큰고니는 유라시아 북부와 알래스카 등 고위도 지역에서 번식한 뒤 추위를 피해 남하하는 겨울철새다. 국제적 보호종이자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귀한 손님이다.


16일 대구 동구 신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이 얼음이 남은 저수지 수면 위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도심 인접 공간에 대형 보호종 겨울철새 무리가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신지가 새로운 큰고니 월동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관찰된 큰고니들은 얼어붙은 수면 위에서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긴 목을 깃털 속에 파묻고 휴식을 취했다. 일부는 날개를 펼쳐 햇볕을 쬐었으며, 청머리오리 등 오리류와 섞여 평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지가 잠시 거쳐 가는 기착지가 아니라, 안정적인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지는 기존 월동지인 안심습지에서 약 5km 거리에 있다. 예년에는 밤에만 머물다 아침 일찍 이동하던 큰고니들이 올겨울에는 낮 시간대에도 무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얼음이 녹아 먹이 활동 여건이 좋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대구 동구 신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이 얼음이 남은 저수지 수면 위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도심 인접 공간에 대형 보호종 겨울철새 무리가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신지가 새로운 큰고니 월동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특히 무리 중에는 회갈색 깃털의 어린 고니(유조)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유대가 강한 종 특성상 어미를 따라 무사히 월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큰 몸집을 이끌고 수면 위를 도움닫기해 비행하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활발한 활동 공간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16일 대구 동구 신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이 얼음이 남은 저수지 수면 위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도심 인접 공간에 대형 보호종 겨울철새 무리가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신지가 새로운 큰고니 월동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023년 수십 마리 목격되기 시작한 신지의 큰고니는 올해 170마리로 급증했으며, 최대 300마리까지 동시에 목격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신지가 새로운 도심형 월동지로 부상함에 따라,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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