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100만원 내야 링 오른다?…대구 북구청장 공천 ‘특별당비’ 논란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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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3 21:47  |  발행일 2026-03-03
우재준 의원 후보자 정책 공개 검증 제안에 비용 부담 쟁점화
“본선보다 공천이 승부…투명성 높이겠다는 실험”
“1인당 500만원 특별당비 요구는 부담” 비판도
북구갑 독자 진행 가능성… 을 지역과 조율은 ‘미지수’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 패션주얼리특구를 찾은 한동훈(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과 특구를 둘러보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 패션주얼리특구를 찾은 한동훈(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과 특구를 둘러보고 있다.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대구 북구청장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특별당비'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이 공천 과정에 '영상 공개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출마 예정자가 참여하려면 500만원의 특별당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 의원이 제시한 구상은 공천 단계부터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처럼 특정 정당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질적인 경쟁은 본선이 아니라 '예선'인 공천 단계에서 이뤄진다"며 "그런데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주민에게 설명할 기회조차 없어 정책 경쟁이 아니라 줄서기 경쟁, 당원 조직 경쟁으로 흐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북구갑 당협에서는 북구청장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며 "앞으로 모든 예비후보자 및 출마예정자들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 촬영해 북구 주민 누구나 확인하실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천 단계에서 공개 토론과 영상 기록을 남기는 시도는 유권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성립해 온 TK(대구경북)지역 현실을 감안하면, 유권자 스스로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정책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자 정책 역량 검증 프로젝트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자 정책 역량 검증 프로젝트'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그러나 비용 문제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우 의원 측은 공개 검증을 하는데 드는 비용(장소 대관, 장비 대여, 문자 발송 등)을 충당하기 위해 예비후보들에게 1인당 500만원의 특별당비를 납부하도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을 신청하기 위해선 600만원의 공천 심사료를 납부해야 한다. 여기에 특별당비 500만원까지 추가될 경우 후보자는 1천100만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갑·을 지역으로 나뉜 북구에서 이런 검증 방식을 을 지역과는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우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시스템을 만들려면 당연히 비용이 발생해 당협 차원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지원 불가능한 대관료 등의 비용에 대해선 선관위에도 문의해봤지만 개인 정치자금으로 집행할 수 없고, 당비로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무조건 돈을 지원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특별당비로 우리가 일정 부분 납부하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했고, 후보들이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구을 지역과 합의된 사안이냐는 질문에는 "이야기는 해놓은 상태"라며 "안 된다면 북구갑 지역에서라도 하겠다. 경선 단계에서 실질적인 경쟁이 일어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실제 오래전부터 이야기 해왔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북구갑에서 이 같은 예비 경선을 통해 후보자 1명을 선출하고, 별도로 북구을에서도 후보자 1명을 뽑아 이들끼리 최종 경선을 치르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시도가 공천 혁신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지,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정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인 지역일수록 그 절차의 민주성과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다. 취지와 별개로 비용 부담 방식이 적절한지, 실제 추진 과정에서 공정성이 담보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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