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뚝뚝 띄웠어요"…로고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중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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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7 14:36  |  수정 2020-04-08 17:44  |  발행일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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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원을 서로 떨어지게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독려한 '힘내요 대구' 변형 로고.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권도훈 라일락뜨락1956 대표가 온라인상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19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대구시와 국내·외 기업들의 로고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명 '집콕'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변경된 로고들은 피로 회복제 같은 아이디어로 무장해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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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코로나 맥주는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을 응용한 '힘내요 대구'. 대구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기존 5개의 원을 서로 떨어지게 배치한 변형된 로고가 온라인상에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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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인 사이렌을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바꾼 스타벅스 로고.
된 로고를 만들어 SNS에 게시한 주인공은 라일락뜨락1956을 운영 중이기도 한 그래픽 디자이너 권도훈씨.
권씨는 "대구가 코로나19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브랜드 로고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의미를 전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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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간격을 서로 띄워 놓은 다음의 변형 로고.
가운데, 그래픽은 상징성이 있어 대구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참여를 보다 독려하고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같은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홍보브랜드담당관실에서도 '힘내요 대구'와 '사회적 거리두기 대구'의 거리두기 버전 로고를 만들어 지난달 30일 시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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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권고 사항인 '2m' 거리 두기를 재치있게 표현한 야놀자 변형 로고.
게시했다. 5개의 원을 각각 떨어지게 배치했을 뿐 아니라 DAEGU 알파벳 중 DU만 진하게 표현하고 AEG는 흐리게 해 거리두기의 의미를 담았다.

이같은 브랜드 로고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
아우디
고리처럼 연결된 네개의 원 사이의 간격을 벌려놓은 아우디 변형 로고.
인은 해외에서 시작됐다. 슬로베니아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인 주어 토블잔이 디자이너 소셜 웹사이트인 '드리블'에 유명 기업의 로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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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문자 M을 상징하는 황금색 아치 두 개를 서로 떨어뜨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맥도날드 브라질이 선보인 변형 로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의미를 담아 변형한 뒤 업로드 해 화제가 됐고, 이에 화답하듯 글로벌 기업들이 브랜드 로고를 '사회적 거리 두기 버전'으로 바꿔 선보이며 동참하게 된 것이다.

주어 토블잔은 전 세계가 서로 손을 맞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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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인 사이렌을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바꾼 스타벅스 로고.
있음을 강조하는 올림픽 오륜 마크의 원을 서로 떨어뜨려 놓았고, 마스터 카드 로고의 원도 분리했다. 스타벅스 마스코트인 사이렌은 초록색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바꿨으며, 미국 프로농구 NBA 선수가 드리블하는 로고를 집에서 쉬면서 노트북하는 것으로 패러디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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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코로나 맥주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Need new name)'로 이름을 바꿔 표현했다.
교롭게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름이 같은 맥주브랜드 코로나 맥주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Need new name)'로 이름을 바꿔 표현했다. 또한 나이키의 캐치프레이즈 'JUST DO IT'을 'JUST DON'T DO IT'으로 바꿔 사회적 거리를 두고 생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자사의 브랜드 로고를 변형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생산업체 아우디는 4개의 원이 고리처럼 연결돼 있는 회사 로고의 각 원을 서로 떼놓았다. 폭스바겐도 위·아래가 붙어 있는 알파벳 V와 W의 글자 간격에 거리를 둔 변형 로고를 선보였다.
맥도날드 브라질은 대문자 M을 상징하는 황금색 아치 두 개를 서로 떨어뜨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코카콜라 또한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광고판에 영문 코카콜라 알파벳 글자 간격을 넓게 띄운 광고를 올리면서 '떨어져 있는 것은 연결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Staying apart is the best way to stay united)이라는 슬로건도 함께 제시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로고를 통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재치있게 참여 중이다.
포털 서비스 다음은 Daum의 스펠을 각각 띄워 배치한 로고를 사용하면서 '우리 다음에 보자!'라는 멘트를 넣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야놀자의 경우 기존 로고의 '야(Ya)'와 '놀자(nolja)' 사이에 '다음에'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권고 거리인 '2m'를 표시해 위트를 더한 변형 로고를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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