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운동부 REPORT .4] 경북대 사대부고 배구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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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3   |  발행일 2020-12-23 제26면   |  수정 2020-12-23
67년 전통 고교배구 강호…선배선수 400명 물심양면 후배사랑
1953년 창단 후 해체·재창단 없이 이어지는 전국 유일 배구팀
대통령배·CBS배 등 전국대회 다관왕…현역 13명 정상권 유지

배구부
고교 배구 강호인 경북대 사대부고 배구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대 사대부고 제공>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고(이하 사대부고) 배구부는 67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강호다.

1953년 3월2일 창단한 사대부고 배구부는 3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종경 경기대 교수, 신영철 우리카드 위비 감독, 노진수 대구여고 감독 등을 포함한 황금세대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0년대 들어선 박철우(한국전력), 김홍정(KB손해보험), 이재목(한국전력), 이강원(삼성화재), 심홍석(대한항공), 구도현(KB손해보험),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2002년과 2009년 전국체육대회를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사대부고 배구부의 전성기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 준우승한 뒤 제50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2017년엔 제51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및 제28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2018년엔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 제73회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제52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를 석권하며 3관왕과 함께 대통령배의 경우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엔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 우승했고, 올해 초 대구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제31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8강에 만족하는 등 숨을 고르고 있다.

김정원 감독은 "사대부고 배구부는 1953년 창단 후 해체와 재창단 없이 전통을 이어오는 전국 유일의 배구부"라며 "현재도 13명의 선수들이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랜 역사만큼 사대부고 배구부는 동문회 활동도 꾸준한 '후배사랑'을 자랑한다. 배구부 선배들이 동문 간 화합을 다지고 후배 지원을 위해 뜻을 모은 게 20년 가까이 됐다.

김 감독은 "공부만 잘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선배들이 운동에 대한 열정이 많았다. 이러한 열정은 지금도 배구 후배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400명에 가까운 배구총동문회는 물론 학교 총동문들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사대부고 배구부는 지식과 인성, 사회성이 조화롭게 발달된 선수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최재호 배구부장은 "팀 성적이나 개인상에 따라서 진로가 결정된다. 배구부 지도교사로서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특기인 배구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더불어 학생으로서 학업과 교우 관계도 원만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배구선수로 고교에 입학한 이상 장래에 프로 또는 대학 무대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 개인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가장 알맞은 포지션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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