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코로나19와 대구경북 식품산업

  • 김재수 경북도 농식품유통혁신위원장·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
  • 입력 2021-06-25  |  수정 2021-06-25 08:22  |  발행일 2021-06-25 제면

clip20210624100307
김재수 〈경북도 농식품유통혁신위원장·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경북인의 노력은 눈물겹다. 초기 코로나19 대량 발생으로 너무 힘들었다. 의료진의 고군분투와 시민들의 협조로 극복해왔으나 장기화되니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된다. 국제적 신뢰와 인증도 받아야 한다. 자연히 백신보다 인체 면역력이나 바이러스 저항성을 강화시키는 음식이나 식품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식품 트렌드도 건강과 기능성이다.

25일부터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간편식 및 웰푸드'에 대한 박람회가 개최된다. 민간이 주도하고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후원하는 행사다. 코로나19로 판매처를 잃은 생산자를 돕고,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다. 건강과 기능성, 편의성을 가진 많은 식품이 선보인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코로나19는 식품시장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다. 이미 소비자들은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밀키트·집밥·배달 앱·택배 등 식품 유통부문의 변화에 익숙해간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과거의 소비패턴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시대변화가 소비자들의 입맛과 구매 행태를 변화시켰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간편식 및 웰푸드 박람회는 식품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 보일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히트 상품이 되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식품시장에 많은 변화가 왔다. 스타트업 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식품 시장에 대한 정보와 지식, 자금이 없어도 창의적 레시피 하나만 들고 진입할 수 있다. 이미 식품 대기업, 유통 업체, 호텔 업계까지 HMR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첫 행사를 대구경북에서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대구경북은 건강 기능성 음식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다. 조선 효종 때 만들어진 약령시장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경북도는 약용작물 생산량이 전국의 37%인 2만6천t에 이른다. 생산 농가도 전국의 22%인 8천호다. 약용작물 56개 주요품목 중 20개 품목 생산이 전국 1위다. 경북의 약용작물 생산액은 2천500억원으로 전국 생산액의 45%다. 한방과 식품을 중심으로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있다. 식품 가공 공장이 2천200개나 있고 식품 전공 교수가 250여명에 이른다. 생산과 연구, 약용과 기능성 등에서 전국적 장점을 가진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식품클러스터·한방 특구·바이오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식품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대구경북은 일자리와 돈을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 신종 플루가 발생하였을 때 스위스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팔각회향에서 스타아니스 성분을 추출하여 엄청난 돈을 벌었다. 한국도 음식이나 식품이 가진 건강 기능성과 면역력을 살린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76억달러로 사상 최대의 성과를 나타낸 것도 김치, 인삼 등 한국 식품이 가진 건강 기능성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대응할 최고의 대책은 당장은 식품이다.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 지역 업체가 머리를 모으자. 동북아지역은 향후 14억5천만명의 인구가 사는 지역이며 EU의 3배 규모가 되는 거대한 식품 시장이다. 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는 웰푸드와 간편식, HMR에 승부를 걸자. 청년의 희망과 일자리를 식품시장에서 찾자. 사람도 살고 지역도 사는 길이다. 간편식 및 웰푸드 박람회에 관심을 가지자.

김재수 〈경북도 농식품유통혁신위원장·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