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母, 박주영 판사와 유지태…'유퀴즈' 감동으로 물들였다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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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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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의 멤버 찬미(본명 임찬미)가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157회 '똑바로 살기' 특집 편에 출연한 찬미의 어머니 임천숙씨는 경상북도 구미시 황상동 버스 종점 인근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15년간 지역의 가출 학생들을 돌봐온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임씨는 가출한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용실을 청소년 쉼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고 식사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가출한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임씨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임씨는 방송에서 "대부분 부모님과 불화가 있거나 맞는다거나 더 안 좋은 일을 겪은 애들이었다"며 "갈 데가 없으니까 찾아오더라"고 말했다.

임씨는 "이러한 청소년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26살 때였다"며 어느날 임씨가 배고파서 밥을 먹으려던 중 한 가출 청소년에게 "같이 먹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임 원장은 언제나 미용실에 대량의 밥과 반찬을 마련해놨고 라면은 알아서 끓여 먹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임씨는 "밥을 먹여주고 따뜻하면 심리적으로 편안하니까 아이들이 나쁜 짓은 안 한다"며 "다독여주면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준다. 부모님에게 '아이는 이곳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문자를 보내고, 데리고 있다가 설득하면 또 집으로 간다"고 했다.

많게는 40인분의 밥을 해봤다는 임씨는 짧으면 일주일에서 길게는 2년 정도를 가족처럼 집에서 보낸 아이도 있었다고 했다. 임씨는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미용실) 수익이 안 나서 부업까지 한 적 있었다"고도 했다.

걸그룹 AOA 맴버이자 배우로도 활동중인 찬미는 "원래 미용실에는 사람이 많고 언제든 문 두드리면 열어주고 그런 줄 알았다. 나중에 우리 미용실만 다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찬미는 "제 친구들은 엄마가 저희 엄마인 줄 몰랐다. 미용실 원장님인 줄만 알았다. 엄마를 엄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게 제일 서운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롤모델이 엄마라고 밝힌 찬미는 “엄마처럼만 살면 후회 없을 것 같다”며 최근 김찬미에서 임찬미로, 엄마 성(姓)을 따라 변경했다고 알렸다.

그는 성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성은 본(本)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내 모든 것의 뿌리가 엄마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고, 앞으로 저는 엄마랑 같이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엄마의 성을 따라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찬미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다. 지금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도 엄마 딸로 태어나면 그런 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한 찬미는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등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찬미는 "재작년쯤 너무 혼란스러워서 '나 그냥 그만할까' 말했었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럼 그만해, 너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만해야지' 하시더라. 내 나이가 스물 일곱인데 그만두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엄마 가게 와서 엄마 도와줘' 하셨다. 그게 많이 힘이 됐다"라고 회상하며 울컥했다.

찬미는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얘기를 듣고) 내가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으니까 조금만 더 해봐야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게 엄마한테 고맙다. 주변에서는 그런 말 하면 다들 버티라고만 하지 않냐.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웠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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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영상 캡처


한편, 이날 '유퀴즈'에는 찬미의 어머니 임천숙 씨 외에도 '척추의 신'이라고 불리며 진료 예약 대기만 2년이 걸린다는 재활의학 전문의 정선근 교수가 나와 우리가 몰랐던 척추에 관한 심층적인 지식을 제공했다.

또한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박주영 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청년들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라는 편지를 작성해 법정을 울음바다로 만든 일화 등을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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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기, 공부, 연출, 봉사, 사랑까지 24시간이 모자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유지태가 나와 영화 '올드보이'의 명장면 메뚜기 자세 탄생 비화부터 선악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노력까지 낱낱이 밝혔다. 숨겨둔 댄스 실력은 물론 아내 김효진과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한걸음에 뉴욕까지 달려갔던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유지태는 “효진이와는 광고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느낌이 너무 괜찮았다. 각자 인생을 열심히 살다가 마침 각자 솔로가 됐고 그때 내가 먼저 사귀어보면 어떠냐고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델 출신 배우인 아내 김효진에 대해 “원래 아내가 소개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면서 “내가 그 얘기를 듣고 ‘그럼 내가 물어볼까’하고는 그 친구를 만나 술자리에서 효진이가 너 괜찮다는데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자기 스타일 아니라고 하더라. 그 얘길 듣는데 ‘너보다 효진이가 천만 배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바로 효진이에게 전화를 해서 오빠랑 사귀자고 했다. 그때 효진이가 뉴욕에 있었는데 뉴욕으로 오면 생각해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실제로 갔다. ‘진짜 왔네’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지태는 “내가 고지식해서 선포를 했다. 3년 만나면 나랑 결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두 사람은 결혼 4년만에 결혼했다.

유지태는 또 영화 촬영 중 에피소드와 사회복지사가 되고싶다는 남다른 꿈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촬영 때 무술 감독님이 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셨는데 제작협회라든지 사회 보장이라든지 아무 것도 없더라. 그때 제가 약간 쇼크를 먹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대학원 과정까지 밟은 그는 자연스레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고, 가정폭력, 아동폭력에도 관심을 갖게 됐노라고 했다.

그는 “가정폭력피해여성과 아동의 경우 현행 시스템이 6개월이 지나면 무조건 (보호소에서) 퇴소해야 한다. 갈 곳이 없으니 결국 폭력가정에 가서 맞고 다시 입소하는 악순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팠던 유지태의 의지에 한 패션브랜드의 기부가 더해지며 대한주택공사에서 여러 채의 가구를 받았고, 이로 인해 폭력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그는 “기적같은 일이었다. 배우 활동하는 것도 제 자아실현이지만 사각지대 복지를 밝히고 이런 역할을 하다보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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