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행복림' 장애인 쳥년들의 복지 일자리 사업 소개합니다~

농부장터 협동조합에서 행복림 소속 청년 유성완씨와 김채은씨가 친환경 생필품 코너에서 물엿을 진열하고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대구시 북구 학정로에 위치한 농부장터 협동조합 친환경 생필품 코너.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이하 행복림)소속 발달장애인 유성완(24·달서구 용산동)씨와 김은채(25·달서구 용산동)씨가 카트에 실려 있는 물엿을 익숙하게 진열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들은 이 매장에서 진열업무 외에도 무 배추 양배추 감자 등 농산물을 소분하고 포장하는 업무, 진열 농산물의 상태 점검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 청년들은 2021년 1월부터 하루에 2시간~3시간 한달 총 56시간씩 일을 해오고 있다. 이들이 이 매장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 덕분이다. '장애인 복지일자리'란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과 일자리를 제공 할 수 있는 지역사회 참여기업을 매칭하여 1년 계약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행복림은 2021년부터 달서구에서 사업을 위탁받아 중증 발달장애인 중심으로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유성완씨는 작년 1년간의 복지일자리 경험을 통해 올해는 농부장터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월급도 받고 4대 보험도 내는 어엿한 직장인이 된 첫 케이스다.

힐링숲 협동조합에서 행복림 소속 청년 김용안씨와 박정현가 누룽지 포장을 하고 있다. 행복림 제공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에는 현재 행복림 소속 청년 35명 중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에 출근하는 김동엽(25)씨는 색깔별로 옷을 분류하거나 종류별로 책을 정리하는 등 재활용품을 정리, 진열하고 가격표를 붙이는 일도 하고 있다.
김용안(25)씨와 박정현(26)는 '힐링숲 까페 협동조합'에서 커피 및 음료 제작을 보조하거나 누룽지 포장 및 매장 청소와 테이블 정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김대욱(24)씨는 '사회적 협동조합 와룡'에서 마을활동가 활동보조를 담당하고 있는데 주로 학습동아리 진행보조나 활동 사진을 찍어 밴드에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한성공회 애은성당'에서는 이희찬(24), 박형욱(25), 장윤훈(27)씨가 책방과 공유 주방, 카페 정리정돈과 청소를 담당하고 있으며 매주목요일은 야채를 소분해 공유냉장고에 넣는 일도 하고 있다.

또한 이길성(27)씨와 김근우(25)씨는 '성서공동체FM'에서 음원 녹음 및 대본쓰기와 방송국 청소 및 분리배출을 담당하고 있다.

행복림 강문주 이사장은 발달장애인은 직무기능을 익히는 것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관계 맺는 것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사업체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행복림이 컨택한 기업은 주로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라 사업 제안과 협업이 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대한성공회 애은성당에서 행복림 소속 청년 이희찬씨가 책정리를 하고 있다. 행복림 제공

그는 "복지일자리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켜 나가길 바라며,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면 함께 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지역사회가 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우리 청년들도 지역 안에서 함께 어울려 지속적인 자기 계발의 기회와 공동체 내에서 의미 있는 일상을 만들어 가도록 사회적경제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에서도 복지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의 지역내 사회 통합과 자립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7년 3월 행복대학교 1회 입학식을 가졌고 그해 11월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공식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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