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행복한 동행 이시우 대표 "마음으로 효도 급식을 준비합니다."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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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7 11:28  |  수정 2023-03-15 08:00  |  발행일 2023-03-15 제21면
2008년 설립돼 37년째 봉사 활동
매주 토요일 어르신에게 무료 급식
코로나 시기에도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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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망우당 공원에서 행복한 동행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효도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동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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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행복한 동행 대표(우측에서 둘째)가 자원봉사자 및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복한 동행 제공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사회복지회 '행복한 동행'에서 37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시우(59) 대표를 만났다. 33㎡ 남짓한 사무실은 수십 년 간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그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듯 소박했다. 또 그가 내어주는 차는 따뜻했다.


'행복한 동행'은 어르신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따뜻한 사랑의 베풂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졌다. 2008년 1월 '참행복한나눔마당'으로 시작했고, 망우당 공원 내 곽재우 동상 옆을 효도급식 장소로 정했다. 2017년 10월 사회복지회 '행복한 동행'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 대표는 "코로나 시기에도 효도 급식을 쉬지 않았다. 정부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음에도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질을 갖춘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복지를 실천함에 있어 사심은 버리고 공심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손이 많이 가는 김밥을 점심으로 대접하는 무료 급식소는 드물 것"이라며 "봉사자들이 직접 장을 보면서 450여 분의 급식을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 급식이 시작되기 전 진행되는 '아름다운 예술단'의 공연도 어르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어르신들은 일찍부터 공연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앞에서 흥겹게 춤을 춘다. 한바탕 축제 마당이 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급식 봉사를 할 때마다 어르신들이 쥐어 주는 박카스, 요쿠르트로 주머니가 가득해진다"며 "간혹 용돈을 모아 편지와 함께 전해주시는 어르신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뭉클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대표는 2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며 수련하는 불자다. 자신을 겸허히 낮추고 진실한 마음으로 타인을 귀하게 여기며 공경하는 것을 삶의 가치로 둔다.


이 대표는 "행복한 동행이 투명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봉사자들과 사무국장 및 운영위원들 덕분"이라며 "비영리민간단체인 행복한 동행이 지역 사회에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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