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나눔 실천할 수 있어요"…'장애인의 날' 장애인 '나눔리더' 100호 탄생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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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0  |  수정 2023-04-19 16:19  |  발행일 2023-04-20 제8면
오영석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가입

수어 강사로 번 수입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고민하다 결심
장애인도 나눔 실천할 수 있어요…장애인의 날 장애인 나눔리더 100호 탄생
1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서 '나눔리더' 100호로 가입한 오영석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오른쪽)과 강주현 모금회 사무처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자신도 청각·언어장애인으로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 복지관에 근무하는 팀장급 농아인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리더' 100호에 가입했다.

주인공은 오영석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이다. 오 팀장은 1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서 '나눔리더' 100호 가입식을 가졌다. 나눔리더는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개인 기부자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년에 100만원 이상을 일시 기부하거나 약정 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3세 때 열병으로 청각 및 언어장애를 겪게 된 오 팀장은 수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평상시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아 여러 단체를 통해 조금씩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농아인이 나눔리더로 가입하기는 오 팀장이 처음이다.

오 팀장은 최근 수어 강사로 활동하며 생긴 수입을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고민하다, 나눔리더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장애인은 늘 도움을 받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장애인도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파하고 싶었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크던 작던 나눔에 함께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와 나눔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오늘의 감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장애인과 나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 팀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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