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보복 축제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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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2  |  수정 2023-06-02 06:56  |  발행일 2023-06-02 제23면

팬데믹이 종료하면서 '보복 여행' 혹은 '보복 관광'으로 해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국내 여행도 당연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 항공편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코로나 사태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연휴에는 어김없이 북새통의 공항 모습이 뉴스에 등장한다.

보복 여행과 함께 '보복 축제'도 등장하는 추세다. 시·군마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치렀던 축제와 행사를 완전히 대면으로 추진했거나 준비 중이다. 기존의 축제뿐 아니라 새로운 축제와 행사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새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제1회 축제나 대회도 곧잘 눈에 띈다. 답답하고 긴 팬데믹 터널을 빠져나온 시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적당한 축제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최근 경남 함안의 '제30회 낙화놀이'에 몰린 인파를 보면 국민 상당수가 축제나 행사에 많은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축제장의 교통은 혼잡을 지나 마비가 됐고 인터넷과 휴대전화까지 막힐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군수가 사과문을 발표할 정도로 예상외의 인파에 많은 관광객이 근처에도 못 가고 발길을 돌렸다. 준비 부족을 탓할 수도 있지만, 조금의 인기가 있어도 관광객이 쏠릴 정도의 억눌린 문화 욕구의 분출도 한몫했다.

동창회 등 각종 모임도 증가 추세다. 일부 단체는 가을 행사를 위해 벌써 숙박 예약을 마쳤다고 한다. 축제나 행사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홍보에 큰 역할을 하지만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지나치지는 않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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