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사자 마운드…삼성 'ERA 꼴찌' 비상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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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6  |  수정 2023-06-06 07:58  |  발행일 2023-06-06 제18면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력은 붕괴했다.

삼성은 지난주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와의 원정 6연전에서 3승3패를 거뒀지만 웃을 수 없었다.

지난 6경기에서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6.71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팀 WHIP도 1.51로 하위권인 7위를 기록했다. 주간 승률 5할을 기록했음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먼저, 선발 투수 3명이 부진했다. 지난 1일 인천 SSG전 선발 투수로 나선 양창섭은 4이닝 10피안타 4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1실점(1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1회 말부터 길레르모 에레디아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양창섭은 2회 말엔 최지훈에게 스리런 포를 헌납했다. 3회 말엔 선두타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4회 말에도 선두타자 최정에게 연타석 1점 홈런을 내줬다.

여러 차례 홈런을 맞은 것도 문제지만, 10피안타 중 홈런 포함 8개의 피안타가 2루타 이상 장타였던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연이은 장타에 본인이 이날 소화한 4이닝 중 2이닝을 빅이닝으로 내줘 팀 자체의 기가 꺾여버렸다.

앨버트 수아레즈도 부진을 겪었다. 5월30일 인천 SSG전과 4일 대전 한화전 등 지난주 2차례 선발 등판한 수아레즈는 2경기 11.2이닝을 소화하며 16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12실점(1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앞선 5월30일 SSG전에선 7이닝 3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지만, 4일 한화전에선 4.2이닝 9실점(9자책점)으로 조기강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아레즈는 1회말 1사 후 안타를 허용했고, 연속 볼넷까지 내줘 어렵게 시작했다. 노시환의 희생플라이 아웃과 장진혁·최재훈의 연속 적시타로 4실점하며 빅이닝을 내줬다. 2회 말에도 채은성과 김인환에게 연속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5회 말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채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책임주자 3명을 남기고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긴 수아레즈는 우규민이 이진영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3자책점을 더 얻어야만 했다.

삼성의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도 지난 2일 대전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앞선 5월27일 대구 kt전에서도 4이닝 1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던 뷰캐넌이 2경기 연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불펜진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재익은 2경기서 1이닝을 뛰며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김태훈은 3경기 2.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점), 김대우는 1경기 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실점(2자책점), 오승환은 2경기 2.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1자책점), 우규민은 2경기 2.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우완 이승현(3경기 3이닝 무실점)과 이상민(2경기 2이닝 무실점), 홍정우(2경기 2이닝 무실점), 좌완 이승현(1경기 1이닝 무실점)이 무실점 경기를 보여줬다.

지난주 6경기에서 선발 및 구원 등판한 14명의 투수 중 10명이 자책점을 기록한 삼성은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투수력 회복이 절실하다.

삼성은 6일부터 NC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9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 삼성보다 상위권에 있는 팀으로서 삼성이 위닝시리즈를 따내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NC는 지난주 5경기서 4승1패, LG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선 스윕을 따내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발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와 에릭 페디의 활약이 돋보이고 타자에선 서호철과 손아섭, 제이슨 마틴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도 지난주 3승3패, 승률 5할을 기록하며 시즌 승률 6할4리로 리그 3위에 자리해 있다. 나균안·댄 스트레일리·박세웅·한현희·찰리 반즈 등 선발진이 강하고, 전준우·안치홍·한동희 등이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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