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세대·계층별 새로운 형태 관광 추구 두드러져"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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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3 08:28  |  수정 2023-06-23 08:32  |  발행일 2023-06-23 제10면
제12회 경북문화관광산업 활성화 국제심포지엄
영남일보가 22·23일 힐튼경주에서 '새로운 시대의 여행, K-컬처와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12회 경북문화관광산업 활성화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첫날인 22일 세션1은 'K-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세션2는 'K-컬처와 연계한 매력적인 관광콘텐츠 육성', 세션3은 'K-컬처의 의미와 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주제로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23일에는 '엔데믹 시대, 관광 트렌드'를 주제로 세션4가 이어진다.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한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지면에 옮긴다.

세션1_강현수_프로필사진
수요자 요구·지역 특성 부합 콘텐츠가 관건

■ '수요자 맞춤형 콘텐츠 기반 K관광'- 강현수 문화관광연구원 팀장


대한민국은 2021년 세계경제포럼 관광발전지수 평가 결과 117개 평가대상 국가 중 15위, 아시아에서 4위로 세계적 수준의 관광 매력 국가로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해외관광객 1천75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관광 수출 207억달러로 서비스산업 중 유일하게 5대 수출산업에 포함됐다. 관광산업은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 증진에 크게 이바지한다. 인구감소시대에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지역에 새로운 인구를 유입해 숙박업·음식업 등을 활성화했다. 그러나 해외관광객이 서울 등 수도권에 쏠리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인프라 등의 부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서 지역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하나 부처별로 다른 정책과 제도에 근거한 개별 지원으로 지역 전반의 관광 역량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세대·계층별 관광 특성 차이가 두드러지고, 새 형태의 관광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보인다. 지역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수요자 요구와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관광콘텐츠 발굴 노력이 민관 협력을 통해 유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심포지엄
로컬콘텐츠 결합으로 관광매력 국가 도약

■ 'K컬처와 관광 매력 국가'-이종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장

한류는 동남아시아에서 드라마로 시작돼 2018년 이후 글로벌 흥행,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한 세계적 유통 확대 등으로 확산했다. 한국의 콘텐츠산업 수출은 2020년 119억2천만달러, 2021년 124억5천만달러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에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 매력 국가'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해외관광객 3천만명, 관광수입 300억달러를 목표로 했다. K-컬처와 관광유통 플랫폼이 글로벌 관광산업을 확산시켰다. 2021년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여행객조사에서 21개국 시민 95.9%가 3년 내 한국 방문을 희망했다. 글로벌 콘텐츠 출발은 독창적인 지역의 문화원형으로 지역자원 발굴·가공이 콘텐츠화로, 또 전국화·세계화로 발돋움한다. 경북도는 1시·군 1핵심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경북 17개 시·군에서 68건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경주시가 대릉원 무료개방을 기념해 5월부터 진행한 '2023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에 32일간 31만명이 방문했다. K-컬처와 관광융합의 방향은 공공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변하고, 유관 민간협의체 활성화, 콘텐츠 중심의 관광 전환, 로컬콘텐츠와 결합이 관광 매력 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다.

세션2_사라메튜_프로필사진
엔데믹 맞은 관광업, 여행선호도 변화 주목

■ '글로벌 여행의 세계 탐색'-사라메튜 트립어드바이저 아태 본부장


포스트 코로나시대로의 전환은 여행선호도에 많은 영향을 줬다. 1970년대는 해외로 여행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였고, 저렴한 항공사들이 도입됐다. 1990년대에는 전형적인 여행사보다 저렴한 항공사·호텔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 항공사, 숙박시설 간 경쟁이 치열했다. 2000년대에는 모바일앱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스스로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호텔을 예약하는 사람이 늘었다. 2010년대에는 에어비앤비·우버 같은 더 발전된 기술로 여행을 더 쉽고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트립어드바이저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6~8월에 여행객이 가장 몰린다. 여행객 대다수가 지난해보다 여행 경비를 더 많이 소비할 의향이 있다. 한국으로 방문하는 여행객은 일본인이 제일 많았고, 싱가포르·대만·미국 순으로 집계됐다. 기술의 발달은 고객의 트렌드를 시각적으로 파악해 기업이 마케팅을 최적화하고,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정한 여행 경험은 평범함을 초월해 다양한 문화와 풍경에 빠지게 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구촌 사람과 연결하는 힘을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한해 7조6천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는 관광산업은 올해 1천만달러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심포지엄
체험관광 '호이안 등불' 매력적 자원화 성공

■ '문화관광 콘텐츠 호이안 등불축제'-정미란 베트남 폐니카대 교수


베트남은 관광산업이 급성장하는 국가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현재 회복세이지만 베트남 통계총국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은 366만명으로 목표치의 70%에 그쳤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00만명으로 해외관광객 중 가장 많았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30만명과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 된다. 베트남 정부가 국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한 게 호이안의 등불축제다. 등불축제는 1998년에 시작됐다. 호이안시가 음력 14일을 등불 축제일로 지정하면서 보름달이 뜨는 매월 음력 14·15일에 열었다. 현재는 호이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매주 토요일에 축제를 연다. 등불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호이안강이다. 등불축제 중 관광객의 문화체험으로 정착된 게 소원등 띄우기이다. 등불축제는 관광객에게 체험형 문화콘텐츠를 제공한다. 호이안강에 보름달이 뜬 밤이나 주말 저녁에 많은 관광객이 모여 형형색색의 등불에 소원을 빌기 때문에 등불 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등불축제는 호이안 도시풍경과 어우러져 단순한 볼거리를 벗어나 관광객이 문화를 실제 경험하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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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공기관 한류 콘텐츠 지원 사업 주목

■ '한류 30년, K콘텐츠 의미와 전망'-전창영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원


전 세계인의 일상에 K-콘텐츠가 스며들고 있다. 기생충·방탄소년단(BTS) 등이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큰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삼성 등 국내기업들이 2년 연속 순위권에 들었고, BTS와 블랙핑크는 올해의 엔터테이너에 선정됐다. 국내 콘텐츠산업 규모는 팬데믹 기간에도 계속 성장했다.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2009년에 비해 2021년 105% 성장했고, 수출액은 377%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한류 열풍은 199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됐고, K-콘텐츠는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했다. K-콘텐츠는 지난 30년간 영화,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음악콘텐츠도 이슈로 등장했으나 영상콘텐츠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한류 열풍이 본격화된 후 단순히 콘텐츠 수출뿐만 아니라 관광, 쇼핑, 음식 등 다양한 분야로 이어지는 K-콘텐츠의 파급효과가 두드러졌다. 최근엔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K-콘텐츠 확산이 활발해졌다.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사업 등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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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객 장기체류·수요 촉진 방안 필요


■ '관광상품 개발과 발전 전략'-이광우 대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서울 홍대와 신촌지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었다. 클럽과 음악문화를 즐기는 한국청년의 놀이터에 해외관광객이 찾으면서 새 관광명소가 됐다. 거주국별 선호하는 관광지에 홍대·신촌은 홍콩 관광객이 3위, 대만 관광객이 5위로 꼽혔다. 프랑스·캐나다 관광객도 즐겨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것은 쇼핑과 다양한 오락거리, 문화체험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관광청 조사에서 일본 국내에서 한 달 살기 등 8박 이상 관광 목적의 여행자가 매년 증가세다. 인구 감소, 고령화로 해외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장기체류, 수요 촉진이 필요하다. 일본은 국내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시니어 국내여행객을 대상으로 장기체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의료관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비용이 선진국보다 저렴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인프라 등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018년 24만명에서 2029년 32만명으로 늘었다. 한옥호텔도 숙박콘텐츠로 관광객에게 인기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높은 비중이라 학습, 체험형 숙박의 수요 증가로 전통한옥체험의 수요가 늘고 있다.

정리=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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