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 시인보호구역 살리기 위해 지역 청년들 나섰다

  • 백승운
  • |
  • 입력 2023-07-06  |  수정 2023-07-06 08:15  |  발행일 2023-07-06 제16면
박찬현, 윤혜정, 이고운, 이지연 등 10명

'시인보호구역 지키기 범시민 추진위' 설립

1천명 서명운동과 후원금 모금 나서

5월엔 이솔로몬, 시인보호구역 돕기 위해 팬사인회 열기도
시인보호1
가칭 '시인보호구역 지키기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기문.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대구의 시민문화공동체 시인보호구역(영남일보 4월27일자 14면·5월4일자 14면 보도)을 살리기 위해 지역 청년들이 나섰다.

시인보호구역과 인연이 있는 박찬현·배영조·윤혜정·이고운·이지연·이진리·정희도·차윤슬·최수진·허수해씨 등 10명은 최근 가칭 '시인보호구역 지키기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1천명 서명운동과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추진위 설립 발기문에서 "시인보호구역은 그 자체로 위안과 희망이었고 작은 쉼표였다. 한 줄기 빛과 같았던 시인보호구역이 자본의 매서운 칼날 앞에 던져져 있다"며"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조금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리 삶을 잘 살아가듯, 시인보호구역이 잘 살아가도록 꼭 지켜내고 싶다.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던 아름다운 공간, 시인보호구역. 이제는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며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시인보호구역 청년여행작가양성학교 1기 졸업생 정희도씨는 "시인보호구역은 마음의 안식처이자 쉼터였고 책방이자 배움터였다. 경영난에 처했지만 이대로는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오는 11일 오후 7시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시인보호구역에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인보호구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시인보호구역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자리한 '시인보호구역'. 영남일보DB

시인보호구역은 2012년 대구 중구 김광석길에서 시작해 현재 수성구 두산동으로 옮겨오기 전까지, 문학모임·시창작교실·문학동인·인문예술아카데미 운영, 월간 시인보호구역 발간,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오며 11년째 운영되다 경영난에 처해 문을 닫을 위기에 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5월 7일에는 대구 출신 인기 가수 이솔로몬이 직접 나서 산문집 '엄마, 그러지 말고' 출간 팬사인회를 시인보호구역에서 열기도 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백승운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