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약속 촉구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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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1  |  수정 2023-09-01 07:28  |  발행일 2023-09-01 제8면
의성군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약속 촉구
의성군 내 통합신공항 관련 시민단체와 비안면 주민 등 300여명이 비안만세센터 앞에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화물터미널 의성군 배치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의성군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약속 촉구
의성군 내 통합신공항 관련 시민단체와 비안면 주민 등 300여명이 비안만세센터 앞에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화물터미널 의성군 배치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사업과 관련한 의성지역 시민단체는 31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 앞에서 통합신공항사업과 관련한 공동합의문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실력행사에 나섰다.

 

또 이들은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데로 화물터미널이 의성군에 오지 않을 경우, '의성군수의 주민소환도 불사할 것'이라는 등의 강경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따라서 대구시가 주최한 '대구·경북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는 주민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고성이 오가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위원장 박정대·이하 이전지원위)와 비안면통합신공항지원대책위원회, 이주보상대책위원회, 소음피해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 회원을 비롯한 비안면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의성군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약속 촉구
의성군 내 통합신공항 관련 시민단체와 비안면 주민 등 300여명이 비안만세센터 앞에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화물터미널 의성군 배치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하지만 설명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9시 30분쯤 이전지원위를 비롯한 4개 단체가 비안만세센터 입구에서 국방부와 대구시 관계자를 향해 합의문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전지원위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약속이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어 분노하는 것"이라면서 "군공항 이전사업과 공동합의문이 동시에 이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떠한 협조도 없다는 것을 5만 군민을 대표해 천명한다"고 강조하면서 당초 합의문 내용과 같이 화물터미널의 의성군 배치를 촉구했다.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와 대구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화물터미널을 군위로 배치하는 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전의 기본 조건인 공동합의문에 명시한 내용을 반드시 이행 △공동합의문 불이행 시 앞으로 의성군민들은 어떠한 협조도 없을 것을 명확히 했다.


특히 김주수 의성군수를 향해 "남 좋은 일만 하는 들러리 짓을 그만하고, 공항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주민소환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방부와 대구시 관계자를 향해 '요식행위에 불과한 설명회는 들을 필요 없다', '지역 갈등 부추기는 대구시의 일방적 행정 못믿겠다'는 등의 구호와 함께, "대구시 등은 군공항을 비롯해 공동합의문에 명시한 내용 전체 계획을 설명하고, 이전의 기본 조건인 공동합의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성군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약속 촉구
의성군 내 통합신공항 관련 시민단체와 비안면 주민 등 300여명이 비안만세센터 앞에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화물터미널 의성군 배치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와 관련해 백재완 비안면통합신공항지원대책위원장은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 약속은 빈껍데기"라면서 "군위는 민항과 대구시 편입 등 공동합의문 내용과 같이 일사천리로 이행되는 데 비해, 의성군에 약속한 항공물류와 관광단지는 다른 지역이 이를 선점하기 위한 여론몰이를 하는 데도 대구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소음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시끄러워 못 살겠다. 니가 한번 살아봐라. 대구시민은 사람이고, 의성주민은 개·돼지냐 '는 등의 원색적인 구호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을 펼치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김해종 소음피해대책위원장은 "소음으로 초래되는 정신적 피해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하나 없이 환경영향평가를 해도 되느냐"고 주장하면서 피해주민과 협의를 요구했다.


박정대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위원장은 "의성군민들이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과 함께 "공동합의문에 담긴 신뢰를 무너트리지 않고, 그 약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비안만세센터에서 성명서 발표한 뒤, 같은 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통해 신공항 화물터미널의 의성 배치를 강력히 건의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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