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오미자 돼지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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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4 06:53  |  수정 2023-09-04 06:52  |  발행일 2023-09-04 제27면

오미자 돼지가 개발됐다는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이 그저 그런 또 하나의 브랜드 돼지고기가 나온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있다. 우리나라 브랜드 돼지는 사료에 섞는 재료에 따라 인삼, 보리, 포도, 한약, 쑥, 약돌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오미자 돼지도 사료에 오미자를 첨가하거나 돼지고기를 오미자청에 숙성시킨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체에 유익한 원료를 사료에 첨가해 돼지를 사육해도 돼지고기 자체에 원료의 유익 성분이 함유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단지 돼지고기의 잡내를 줄이거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육즙을 풍부하게 만들어 맛을 좋게 만든다. 이렇게만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오미자 돼지는 특이하게 돼지고기에 오미자의 유효성분인 항산화 물질 리그난이 함유돼 있다. 검증기관을 통해 드러난 결과인 데다 고기 맛도 뛰어나다. 구우면 육즙이 말라 퍽퍽한 느낌이 드는 목살의 경우 오미자 돼지는 먹어본 고객들이 마치 스테이크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른 부위도 차별된 맛이 난다고 한다. 다만 아직 사육량이 적어 널리 보급하지 못한 점이 약점이다.

무엇보다 오미자 돼지가 기대되는 것은 사육환경이다. 현재 검증 중이기는 하지만 돼지 농장의 가장 큰 어려움인 악취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육 농가를 둘러본 환경 전문가들은 후각적으로 일반 농가보다 70% 이상 악취가 적다고 말한다. 사실이라면 돼지 사육농가의 골칫거리를 획기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앞날이 기대되는 브랜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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