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가격도 적당해요" 포항 중앙상가 야시장의 흥행 공식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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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1  |  수정 2023-09-10 17:39  |  발행일 2023-09-11 제2면
합리적인 가격, 공영 주차장으로 편의 증대

매주 토요일 색다른 이벤트로 재방문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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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북 포항 중앙상가 야시장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1980~90년대 전성기 시절 중앙상가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포항 중앙상가 야시장이 흥행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초기 반짝 인기를 끄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시민들을 한 달 가까이 붙잡아 두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포항 구시가지 중심이었던 중앙상가 육거리 일대는 도심 공동화, 인터넷 쇼핑의 발달, 지역 상권 이동 등이 맞물리며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어있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 됐다.

야시장의 성공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앙상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중앙상가 육거리 일대가 핫한 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오후 6시쯤. 중앙상가 야시장은 주말을 맞아 음식을 조리하는 소리와 냄새가 서로 경쟁하듯 뿜어져 나왔고, 방문객들의 기분도 덩달아 고조된 모습이었다.

음식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게 방문객들의 반응이었다. 한 개에 1천500원인 호떡을 비롯해 대부분의 음식 가격이 4천 원 내외로 형성돼 있었다. 가장 비싼 것도 1만 원을 넘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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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포항 중앙상가 야시장 무대에서 보이스 배틀이 펼쳐지고 있다.


야시장 중간 무대에서는 '보이스 배틀'이 펼쳐졌다. 매주 토요일 색다른 이벤트가 열리는데, 이날은 보이스 배틀이 진행돼 흥겨운 노랫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시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닭꼬치 등 몇몇 인기 있는 부스는 대기하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고, 취식 장소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포항시는 중앙상가 야시장의 성공에 한껏 고무돼 있다. 포항시는 관련 부서 및 야시장 투어데이 진행, 8주간 진행하는 테마프로그램, 고객편의시설 대폭 확충, 합리적인 가격 책정 등의 노력이 맞물려 흥행을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참여할 상인들이 없어 고생했는데 올해는 추가로 매대를 열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며 "야시장이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중앙상가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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