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10·(끝)] 이철우 경북도지사 인터뷰 "SMR·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제 모습 갖추면 경북 미래 100년 밝힐 것"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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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6 07:49  |  수정 2023-12-12 10:19  |  발행일 2023-10-26 제17면
경북 '원자력 산업 全주기' 인프라 갖춰
어느 지역도 못 따라오는 특별한 경쟁력
SMR, 제조·소부장 육성에 큰 역할 기대
원자력수소 기반 '수소경제 메카' 될 것
기피 시설 수용·인내·협조 도민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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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소형모듈 원자로 국가산단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지역의 새로운 경제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남일보 DB〉

세계적으로 에너지 인플레이션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원자력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원자력 발전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영남일보는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의 중심인 경북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시리즈를 9차례에 걸쳐 연재했다. 시리즈를 통해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다뤘다. 또 경북에 들어서는 경주 소형모듈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국가산업단지와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를 소개하고, 관련 기업 육성과 인재 양성 등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시리즈를 마치며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지역 원자력 발전 산업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지난 3월부터 9회에 걸쳐 진행된 시리즈는 흥미 그 이상이었다. 원자력의 역사, 주요 인프라, 인력 양성, 원전 산업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를 다뤄 아주 유익한 기사로 회자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올해 3월에 선정된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내 도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앞으로 원자력 관련 기업의 투자유치를 대폭 끌어내는데 좋은 자료로 활용되리라 기대한다."

▶경북은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가 깊다.

"경북의 첫 원전인 경주 월성 1호기의 상업 운전은 1983년 4월22일부터 시작됐다. 벌써 40년이다. 이후 1988년 9월 울진의 한울 1호기, 1989년 9월 한울 2호기가 가동되며 현재까지 모두 12기의 원전이 우리 경북에서 정상 가동 중이다. 또 원전을 설계하는 한국전력기술이 2015년 김천에, 건설과 운영을 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경주에, 폐기물을 관리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까지 2017년 경주에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경북은 원전의 설계, 건설과 운영, 폐기물 처리까지 원전 운영의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국내 최대 원자력 집적지가 됐다. 현재 발전설비용량 기준으로 경북이 전국에서 3위인 1만7천38㎿를 차지하고 있고, 원자력은 1만1천400㎿로 1위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원자력 발전 산업에서 경북이 갖춘 경쟁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재 전국의 가동 원전은 모두 25기다. 이 중 12기가 경북에 있다. 또 설계에서 건설·운영,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주요 공공기관이 경북 지역에 밀집해 있다. 특히 포스텍·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등에서 배출되는 우수 인력,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 한국전력기술·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의 원전 운영 노하우는 어느 지역도 따라올 수 없는 경북만의 특별한 경쟁력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정상 추진되어 제 모습을 갖춘다면 경북의 미래 100년이 밝아지고 후손들도 아무런 걱정 없이 지방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전쟁과 에너지 인플레이션, 급속한 기후변화 등 요인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472억달러였다. 가장 큰 원인은 원유, 가스 등 1천908억달러의 에너지 수입 때문이었다. 최선의 해결책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자력을 활용한 전력을 많이 생산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국정과제를 도출했다. 우리 경북에 있어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신한울 1호기가 준공되고, 최근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이 재개된 것은 원전생태계 복원의 신호탄이었다. 그 덕택에 우리나라와 지역의 원전 생태계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정상 궤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경주와 울진이 원자력 관련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지난 3월 SMR와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당시 전국 최다 국가산업단지 선정이라는 쾌거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더 기쁘다. 함께 뜻을 모아주신 도민과 국회의원, 시장·군수, 도의원 등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하고 싶다.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SMR 기술개발과 연계해 제조·소부장 산업 육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는 미·중·러 등 강대국이 이끄는 630조원 규모의 세계 SMR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상용원전과 고온 가스로를 활용한 청정수소의 대량생산과 연구개발(R&D)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수소 생산은 물론 공급 기반도 촘촘히 갖추게 되어 경북이 수소경제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 이로써 원자력과 원자력수소 분야의 연구와 기업, 인재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핵심 거점이 바로 경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경북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이다. 특히 산업화에 꼭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겠다는 사명감으로 기피 시설인 원전과 관련 시설을 수용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우리 도민들의 수용과 인내·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다시 한번 도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원자력은 이제 국가 에너지 안보에 있어 아주 중요한 동력원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국내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 도민들께서도 여기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정리=김일우〈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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