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아파트 모습. <영남일보DB> |
대구 아파트값이 14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금리와 과잉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는 영향으로, 특히 서구와 남구의 구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주(11월 6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 8월 첫째주(8월7일 기준)에 상승(0.03%)으로 돌아서 13주 연속 상승했으나, 14주 만에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구군별로 보면 서구와 남구(각 -0.12%), 북구(-0.06%)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동구는 0.16% 올라 대구 구·군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했고, 달성군은 0.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처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10월 대구에 올 들어 월간 기준 최대 입주 물량이 풀린 데다 시중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소진 이후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하락 거래가 나타나면서 대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첫째주 대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하락해 전주(-0.04%)보다 하락폭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성군(0.33%)은 다사·현풍읍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수성구(-0.25%)는 파·시지동 구축 위주로, 남구(-0.24%)는 봉덕·대명동 위주로 하락했다.
한편 같은 기간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전주(0.02%)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15주 연속 가격 상승을 이어갔다. 경북 아파트 전세값의 경우 0.01% 내려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8월 셋째주(0.01%) 상승으로 돌아선 이후 상승 또는 보합을 이어가다 1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