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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 대회의실에서 15일 열린 '2023 포항지진 국제포럼'에서 김광희 부산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
"경북 동해안은 영덕 앞바다와 포항·경주 경계 지역 앞바다에서 많은 지진이 관측돼 이곳을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11·15 포항 촉발지진 6주년을 기념해 15일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2023 포항지진 국제포럼'에서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동해 해역의 지진 발생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17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함께 포항지진이 포항지열발전과 관련된 인공지진일 가능성을 처음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정부연구단이 포항지진을 자연지진이 아닌 촉발 지진으로 결론짓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동해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해저 단층'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해저 단층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며 지진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물을 통해 보더라도 전국(8도)에서 모두 지진이 발생했었다"며 "현황을 살펴보면 육지에서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해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북 동해안은 관측 결과, 영덕 앞바다 후포단층이 두개의 가지로 분절하는 곳에서 많은 미소지진이 발생했고, 포항과 경주의 경계 구역에 있는 해역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잦다"면서 "앞으로 꾸준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 추진위원장인 이진한 교수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질학적 관점에서 동해를 이해하고 지진 및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향후 동해의 활용과 재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포럼에서 김광희 교수 외에도 윤석훈 제주대학교 교수, 김성룡 고려대학교 교수, 하태민 강원대학교 교수, 이시용 슐럼버저(Schlumberger)박사, 김형수 고려대학교 교수, 김기석 <주>희송지오텍 대표, 민금영 연세대학교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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