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공연기획자의 역할과 기능

  • 정창윤 극단 열혈단 대표
  • |
  • 입력 2024-02-08 07:49  |  수정 2024-02-08 07:51  |  발행일 2024-02-08 제14면

2024020701000209900008051
정창윤 (극단 열혈단 대표)

필자는 문화산책 칼럼을 연재하며 연극은 무엇보다 여러 파트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누누이 이야기해 왔다. 작품의 공연화가 결정되고 파트별 담당자들이 결정되어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간다. 그렇다면 작품이 결정되기 전부터 먼저 팀을 설계하고 연출자보다도 먼저 프로덕션을 계획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이번 주 문화산책은 공연이란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출발하고 가장 마지막까지 팀을 책임지는 공연 기획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연극 공연 기획자는 상당히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 먼저 제작하고자 하는 공연의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 아이디어를 텍스트화해 줄 극작가를 섭외한다. 여기서 기획자는 극작가가 탄생시킨 초안 또는 탈고된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한다.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까지의 최종 결정권은 기획자에게 있는 것이다. 이후 작품의 제작이 확정되면 대본을 무대로 옮겨줄 연출가를 섭외한다. 연출가가 내놓은 작품에 대한 해석, 연출 콘셉트 등을 함께 의논하며 필요한 예산을 책정한다. 이후에 직접적인 작품에 대한 참여는 모두 연출자에게 맡기고, 그 외의 살림살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기획자가 맡는다.

먼저 자금. 하나의 공연이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선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파트별 인건비, 공연을 상연하기 위한 극장 대관료, 그 극장에 들어설 무대 세트를 제작하기 위한 예산, 조명기 사용료 등 수많은 자금이 필요한 것이 공연이다. 기획자는 이러한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안 작성, 지원사업 공모 등 공연을 제작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다.

두 번째는 홍보. 연출자를 필두로 작품에 참여하는 많은 인원이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최선의 열정을 쏟으며 연습에 매진한다. 하지만 그렇게 피, 땀 흘려가며 열심히 준비한다 한들 극장이 텅텅 비어있다면 그 좌절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기획자는 최대한 극장의 객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 수단으로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 온라인 매체, SNS, 오프라인 홍보 등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우리 작품을 알리고 노출시켜 직접적인 예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한다. 이렇듯 공연 기획자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현실적인 여러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한다. 또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위해 사업적 경영 마인드를 지녀야 하는 인물이 공연 기획자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그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공연이 끝나고 난 후 프로젝트의 성과 보고, 수익 정산 등 가장 먼저 프로젝트의 문을 열고 가장 마지막에 문을 닫는 인물이 바로 공연 기획자다.

정창윤〈극단 열혈단 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