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게임 업계 모바일 게임→PC·콘솔 게임으로 전환기 맞아

  • 이동현
  • |
  • 입력 2024-04-08 18:20  |  수정 2024-04-08 18:21  |  발행일 2024-04-09 제3면
모바일게임 이용률 줄고 PC·콘솔 게임 늘어
지역업계 모바일게임 편중, 플랫폼 다양화 필요
지역 기업 '스팀(Steam)' 내 게임 런칭해 매출 견인키도
DIP, 플랫폼 다양화, 경쟁력 있는 콘텐츠 발굴 등 지원 활발
2024040801000280300011482
2021년을 마지막으로 열린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e펀'의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영남일보DB
clip20240408143245
2023년 대한민국 게임백서 발췌.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이용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게임 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모바일 게임 위주에서 탈피해 PC게임이나 콘솔(console) 게임 개발 쪽에도 눈을 돌리는 등 '플랫폼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8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 확인 결과, 2022년 기준 대구의 게임제작·배급 등록기업 수는 250개사다. 국내 전체 게임업체의 3.6% 수준으로 비수도권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 게임 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성장하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국내 게임시장 규모(매출액)는 2021년 20조원을 돌파한 뒤 2022년엔 2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엔 19조7천억원으로 매출액이 쪼그라들었다. 1년새 11%나 감소했다. 2020년~2022년까지 매년 성장하던 게임산업이 코로나 종식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하자 게임업계에서는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지역 게임업계의 총매출액도 2021년 2천237억1천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천925억2천400만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당시 90%를 웃돌던 모바일 게임 이용률도 지난해 84.2%까지 내려갔다.

반면 PC와 콘솔 게임은 약진하고 있다. PC게임 이용률은 2022년 54.2%에서 2023년 61.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콘솔 게임은 17.9%→24.1%, 아케이드 게임은 9.4%→11.8%로 상승했다. 모바일 게임에 쏠려있던 이용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찾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구 게임업계는 아직 소기업 위주의 모바일 게임 개발에 편중돼 있다. 대구업체가 제작·배급하는 게임의 90%이상이 모바일용이다.

이에 최근 지역 게임산업 업계도 플랫폼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콘솔 게임 개발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변화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지역업체인 부싯돌은 이미 '빌리언마블' 게임의 플랫폼을 기존 PC에서 TV(이동식 휴대용 TV)로 확대했다.

또 일부 모바일 게임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클라이언트 '스팀(Steam·게임 유통망의 일종)'에 게임을 론칭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게임 유저들은 스팀에서 주로 PC와 콘솔 게임을 다운받아 이용한다.

대구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이 대형업체의 게임에 쏠리면서 지역 업체들의 매출이 하락세다. 플랫폼 전환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DIP도 지난해부터 지역 게임 업체의 플랫폼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토스트와 구십육퍼센트는 각각 '원펀치' '던전슬래셔' 등 모바일용 게임을 PC·콘솔용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DIP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위해 맞춤형 해외 마케팅 및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재광 DIP 콘텐츠진흥본부장은 "게임 소비문화 변화(모바일→콘솔 등)와 숏폼 등 대체 콘텐츠 소비 증가로 모바일 게임시장이 조정 국면에 있다"며 "기존 모바일 게임 위주의 지역 게임개발사는 시장 변화에 기반한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 즉 스팀이나 콘솔 등 플랫폼의 게임개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