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기어코 17일 무기한 집단휴진을 시작했다. 대형 종합병원들도 순차적으로 집단휴진에 동참할 조짐이다.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대형 종합병원에서 진료받으려고 몰려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 병원의 환자들이 느낄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게다. 의협의 집단 휴진에 개업의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알 수 없지만, 집단 휴진이란 말만으로도 국민에게 큰 위협이 된다. 의사들이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져 가는 것과 비례해 의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을 1천509명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 목숨을 담보로 잡았으니, 직역 이기주의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소속 의사들을 비롯해 대한분만병의원협회·대한아동병원협회 소속 의사들이 그들이다.
집단 행동에 나선 의사들은 동료 의사들의 비판을 되새기길 바란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의대 교수들의 진료 중단은 벼랑 끝에 놓인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의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입장문도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를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차라리 삭발·단식을 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환자 곁을 지키면서 내는 목소리여야 힘이 실린다는 말과 같다. 어떤 가치도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져 가는 것과 비례해 의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을 1천509명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 목숨을 담보로 잡았으니, 직역 이기주의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소속 의사들을 비롯해 대한분만병의원협회·대한아동병원협회 소속 의사들이 그들이다.
집단 행동에 나선 의사들은 동료 의사들의 비판을 되새기길 바란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의대 교수들의 진료 중단은 벼랑 끝에 놓인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의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입장문도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를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차라리 삭발·단식을 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환자 곁을 지키면서 내는 목소리여야 힘이 실린다는 말과 같다. 어떤 가치도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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