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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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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용인 이상식
4·10 총선 때 관심을 가졌던 것 중 하나는 경기도 용인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의 당선 여부다. 4년 전 그는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적이 있다. 민주당의 험지 중에 험지인 대구에서 낙선한 인사가 용인으로 옮겨 당선됐으니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올 만하다.이 당선인이 2022년 3월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경선을 위해 대구를 떠나면서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은 대구를 바라보는 진보정치인의 현실적인 고뇌가 담겨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다시 찾아서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아무리 큰 뜻을 품은 들 그 뜻을 펼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는 더 이상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것들에 제 미래를 걸지 않기로 했습니다."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는 것은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것이어서, 대구를 떠나 자신의 미래를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대구를 떠나 용인에서 당선됐지만, 이번 총선에도 여전히 대구 그리고 경북에 남아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 인사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대구와 경북에서의 당선은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것이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한 것은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 때문일 수도 있고, 지역주의를 극복해보려는 충정일 수도 있다. 이 당선인의 SNS에는 이런 말도 있다. "때가 되면(그때가 오기를 너무나 열망합니다) 다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용인갑 지역구 의원으로 뛰면서, 대구발전을 위한 법안 통과나 예산 편성을 도와준다면 사실상 대구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진욱 논설위원
[자유성] 식목일의 재해석
오늘(5일)은 제79회 식목일. 올해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나무 심지 않는 식목일을 보낸다. 지구 온난화로 식목일에 나무 심기에는 기온이 너무 높아, 대구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미 3월에 나무 심는 행사를 가졌다. '식목일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되는 질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1946년 제정된 식목일은 일제 침탈로 황폐화된 우리나라 산림을 다시 가꾸려는 목적이 분명했다. 게다가 4월5일은 조선 시대 성종이 직접 논을 경작한 날이어서 역사적 의미도 있다. 날씨 또한 1946년 4월 초는 묘목 심기에 적합했다. 그래서 2006년 기념일로 변경되기 전까지는 공휴일로 지정돼, 나무 심기가 전 국민적인 행사로 치러졌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4월5일은 더 이상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날이 됐다. 2~3월이 묘목 시장의 성수기가 된 지 오래다. 자연스럽게 식목일을 변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21일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3월21일을 '온난화 식목일'로 지정해 행사를 갖는 환경단체도 있다. 식목일을 3월21일로 변경하자는 산림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으나, 법안 소위에 상정되지는 못했다.식목일 변경만큼 의미 있는 주장은 식목일의 의미를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다.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려는 식목일의 당초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 나무는 탄소를 줄여 지구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탄소 중립 실현과 지구 온난화 방지에 중요한 방책이 나무 심기다. 식목일은 나무심기로 기후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김진욱 논설위원
[월요칼럼] 삼성현과 삼국유사
경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이지만 생활권은 대구다. 경산을 대구로 알고 있는 외지인도 여럿 봤다. 대구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그리고 국군대구병원까지 경산에 있으니 그럴 만하다. 경산과 붙어 있는 대구 수성구·동구 주민들에게 경산은 다른 도시가 아니라 옆 동네다. 집은 대구에 두고 경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군위군은 작년 7월에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됐다. 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서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지역이다. '공항도시 군위'는 앞으로 군위를 상징하는 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거리상 대구 중심부에서 멀고, 인구는 2만3천여 명에 불과해 시골 같다. 행정구역으로는 대구지만 느낌상 경북 같은 곳이 군위다. 필자가 경산과 군위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역사 기행 측면에서 두 지역이 갖는 연관성 때문이다. 경산시가 내세우는 '삼성현(三聖賢)의 고장'과 군위군이 홍보해 온 '삼국유사의 고장'은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스님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삼성현은 우리나라 불교의 최고 사상가로 추앙받는 원효대사, 원효대사와 신라 요석공주 사이에 태어난 이두의 창시자 설총 그리고 일연 스님을 말한다. 3명의 성현이 태어난 곳이 경산이다. 경산시는 삼성현의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멋지게 꾸몄고, 삼성현로라는 도로명도 있다. 경산에는 초개사·제석사·반룡사·불굴사 등 원효대사의 수행과 설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사찰이 많다. 무열왕이 딸인 요석공주와 설총을 만나기 위해 다녔던 산속 길 '왕재'도 있다. 삼성현과 관련된 스토리텔링 거리가 많은 곳이 경산이다. 군위군은 일연스님이 말년에 삼국유사 집필을 마무리하면서 입적했던 사찰, 인각사가 군위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삼국유사의 고장'을 브랜드화했다. 일연공원과 삼국유사면이라는 지명에서 군위군의 의지가 보인다. 삼국유사테마파크에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군위문화관광재단의 열의는 박수받을 만하다. 경산은 일연스님이 태어난 곳이며, 군위는 생을 마감한 지역이다. 그런데 일연스님은 두 차례에 걸쳐 37년간 대구 달성군 비슬산 일원에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 유가사, 대견사, 도성암 등 비슬산 곳곳에 일연스님의 궤적이 남아 있다. 경산시와 군위군만큼은 아니지만, 달성군은 비슬산의 일연스님 이야기를 달성 홍보 때 빠트리지 않는다.지방자치단체가 일연스님과의 지역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관광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지역도 일연스님과의 인연과 스토리를 독점할 수는 없다. 경산과 달성 그리고 군위를 이을 때 일연스님을 둘러싼 스토리텔링은 더욱 빛이 난다. 일연스님의 흔적을 찾아 비슬산,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들을 삼성현역사문화공원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원효대사와 설총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군위 역시 비슬산과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연계해야 일연공원과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 것이다. 태어난 곳과 오랜 세월 활동한 지역이 가까이 있는데, 돌아가신 공간에서의 업적만 이야기하면 뭔가 어색하다. 비슬산~삼국유사테마파크~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잇는 역사 기행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대구에서 경산으로 넘어오면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러브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역사 기행으로는 금상첨화다. 김진욱 논설위원김진욱 논설위원
[자유성] 위기설
4·10 총선이 끝나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때문에 우리 경제 전반에 위기가 올 것이란 '4월 위기설'이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아파트가 분양되지 않아 PF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지만, 총선 이후로 상환 유예 조치를 받은 건설업체가 많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총선이 지나면 유예받은 현장부터 부도가 시작돼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는 위기를 맞는다는 논리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PF 대출의 만기가 다변화돼 있고, 연체율도 고점 대비 안정적이어서 4월 위기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작년에는 9월 위기설이 있었다. 그때도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된 자금 흐름이 주된 이유였다. 브리지론(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토지 매입 등 초기에 필요한 자금 대출) 만기가 9월에 집중돼 있었다. 동시에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원했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상환 유예 조치도 9월에 끝난다는 것도 위기설의 또 다른 진원지였다. 하지만 위기는 없었다.지금까지 수많은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대부분은 '설(說)'에 그쳤다. 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한 데다, 위기설 때문에 정부가 대응책을 잘 마련한 탓이다.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4월 위기설에 적용된다. 총선 이후 PF발 위기가 올 것이란 말은 1년 전부터 나돌았다. 하지만 위기는 없더라도 충격은 클 것 같다. 특히 미분양아파트 물량 순위가 전국 1·2위인 대구·경북이 받을 충격은 만만찮을 것이다. 금융당국이 PF 현장의 옥석(玉石)을 가리겠다고 했는데, 대구·경북은 석보다는 옥이 많았으면 좋겠다. 김진욱 논설위원
[자유성] 1억원
연봉 1억원은 직장인들에게 꿈인 동시에 성공을 상징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억대 연봉자는 112만3천여 명으로, 이때부터 억대 연봉자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그래서 억대 연봉이 주는 감흥이 예전보다 떨어진 건 맞다. 하지만 1억원 연봉을 꿈꾸지도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훨씬 더 많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장의 연봉이 대부분 1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억원은 여전히 매우 큰돈이다. 1억원이란 거액을 연봉으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출산했다고 지급하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강릉의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는 올해부터 직원이 첫째를 출산할 때 5천만원, 둘째 출산 때도 5천만원 등 총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이 회사는 최근 2년 내 자녀를 출산한 직원 2명에게 각각 5천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2021년 이후 출산한 임직원 자녀 70명에게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급을 계기로 정부는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 및 기업의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에 들어갔다. 아이 둘을 낳으면 세금 부담을 줄여가면서 1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 특히 작년 4분기의 합계출산율은 0.65명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구소멸 국가가 됐다. 인구소멸의 위기감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마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억원을 벌기 위해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아이를 낳는 게 더 빠른 시대에 사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진욱 논설위원
[논설위원의 직터뷰] 금용필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 회장 "창업포럼 덕에 성공했다는 사람 많아지게 내 재능 꾸준히 기부하겠다"
사단법인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이하 대경창포)의 금용필 회장. 17년 전쯤 필자가 경제부 기자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금 회장은 대구의 한 건설업체 간부였다. 2012년 어느 날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가더니 지금은 유스티노자유대학 학장, 경영대학원장, 창업교육센터장, 창업경영학과장이란 여러 보직을 맡고 있다. 그런 과정에 대경창포를 만들어 회원 수가 2천500여 명에 이르는 단체로 키워서 7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학으로 옮긴 이후 건설업체 임직원이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참 열심히 살았던 흔적 같다.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1만6천263개의 연락처는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또 다른 증거다. 대경창포는 창업에 특화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온라인에서 회원들은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창업 관련 교수나 창업 기관의 담당자들로 구성된 250여 명의 멘토는 재능기부로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해주는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지난 8일 대구가톨릭대에서 그를 만나 대경창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지금도 가슴 뜨겁게하는 '창업'이란 말창의적사고로 고교이래 12개 특허취득12년전에 건설사서 대가대 교수로 이직비용부담없는 창업 컨설팅시스템 연구현재 유스티노자유대학장 등 여러 보직▶건설업체 출신이 어떻게 창업학과 교수가 되고 대경창포를 만들 생각을 했나. "건설은 토목·전기·설비·방수 등 여러 공정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다. 창업도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융합예술이다. 거주환경의 다양한 수요를 창의적인 생각으로 나타내는 것이 건설이다. 창업 역시 많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런 의미에서 건설과 창업은 서로 통한다. 어릴 적부터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특허를 내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기계·디자인 등의 분야에 12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특허가 있으니 창업에 대한 욕구도 강했다. 지금도 창업이란 말은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러던 중 대학 교수로 가면서 창업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됐다. 창업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서 대경창포를 만들었다." ▶대경창포 회원이 2천500여 명에 이른다고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대경창포는 2018년에 설립했다. 청년들이 창업뿐 아니라 회사 운영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애로 사항을 SNS를 통해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애로사항이나 궁금한 것을 올리면, 전문가가 답을 해주고 경험한 자는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금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단톡방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한다. 단톡방 가입자 수는 1천500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미 1천500명이 차 있다. 그래서 1천500명 방에 들어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13개 파트의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3개의 단톡방에는 1천500명 방에 있는 분들도 가입한 경우가 있어 대경창포 회원 수가 정확하게 몇 명인지는 나도 모른다. 단지 2천500여 명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나. 오프라인 모임도 하나."대경창포 회원들은 크게 멘토와 멘티로 구분된다. 멘토들은 창업 관련 대학교수와 창업지원기관의 담당자들이다. 멘티는 예비창업자부터 중소기업 CEO까지 다양하다. 멘토들 모두 자신의 지식을 재능기부 하고 있다. 멘티들도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재능 기부를 한다. 대경창포는 온라인 중심으로 움직이니까 사무처 상근 직원은 없다. 하지만 80여 명의 집행부가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대경창포는 회원들의 관심 영역을 세분화하기 위해 13개 사업단으로 나눠 단장 주도하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13개 파트는 바이오·화장품사업단, 인공지능·블록체인 사업단, 소상공인 식품사업단, 사회적 기업 사업단 등이다. 사업단별로 매달 한 번 정도의 오프라인 행사도 갖는다. 오프라인 행사 때는 온라인보다 밀도 있는 상담이 이뤄진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합동 설명회를 오프라인으로 갖기도 한다." ▶7년간 대경창포 회장을 맡았으니 기억나는 일이 많겠다."회원들이 SNS로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빨리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런 과정에서 회원 상호 간에 감사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대경창포를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 있다는 것도 보람이다. 영천의 농업회사법인 <주>담따프레시는 대경창포와의 인연을 통해 국내 매장 수를 늘리고 해외도 진출했다. 작년 매출이 1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지오로봇, <주>프레쉬벨 등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도 대경창포와의 협업을 통해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재능기부로 움직이는 단체라는 게 자랑스럽다. 서울·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재능기부 방식의 대경창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지금 대학의 여러 개 보직을 맡으면서 대경창포 회장까지 맡고 있다. 혼자 할 수 있나."비결은 내 휴대폰에 저장된 1만6천여 개의 연락처다. (필자가 실제로 확인해보니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수는 1만6천263개였다.) 이 때문에 부끄럽지만 '인맥 플랫폼'이란 별명도 있다. 성공은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누구보다도 빨리 문제를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 여러 보직을 맡게 됐고, 무탈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특히 창업 관련 보직은 공통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효과가 있다." 2018년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 첫발별도 절차없이 단톡방내 2500명 회원150억 매출 담따프레시 등 성장 보람中企CEO도 멘토 도움으로 애로해결'인맥플랫폼'답게 폰엔 1만6263개 번호▶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4만~5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중소기업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려면 중소기업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의 특화된 창업지원 기관들이 연대하는 클러스터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클러스터 구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현재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겠다. 요즘은 인생 2모작 시대여서 누구나 한번은 창업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대경창포의 회장으로서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이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나의 재능을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 그래서 대경창포 때문에 성공했다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인터뷰가 끝날 무렵 금 회장은 유스티노자유대학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학에서 하는 일을 홍보하는 것도 자기의 업무라면서 웃었다. "앞으로 대학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대가대는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유스티노자유대학이란 이름으로 온라인중심대학을 만들어 5개 과(부동산경영학·복지서비스학·상담심리학·경찰탐정학·창업경영학)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유스티노자유대학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70명 정원을 모두 충원해 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유스티노자유대학에 관심을 가져달라." 김진욱 논설위원 jwook@yeongnam.com금용필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 회장. 그는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 덕분에 창업에 성공했다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유성] 남진
지난 1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 요즘 인기 있는 신인선, 김용필, 조정민 등이 공연을 했지만 압권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남진이었다. 남진은 공연 도중 "신도극장을 …"이라는 말을 여러 번 하면서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신도극장은 1970년대 '남진 리사이틀'이 많이 열렸던 곳으로, 지금은 사라졌다. 이날 관객 대부분은 신도극장을 알 만한 중장년층이었다.필자가 공연을 보면서 새삼 놀랐던 것은 78세라는 나이가 전혀 믿기지 않았던 남진의 젊음과 체력이었다. TV에 나오는 것과 같은 모습의 얼굴이야 '의학의 힘'을 살짝 빌렸다손 치자. 그런데 나이 든 티가 전혀 나지 않는 목소리, 배도 나오지 않은 반듯한 자세는 놀라웠다. 4곡을 부르면서 관객에게 인사말도 하고 살짝 춤도 추는데, 마지막까지 전혀 숨차지 않는 체력에는 비결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겉모습은 남진의 누나처럼 보이는 여성들이 그를 보고 "오빠"라며 환호하는 모습은 정겨웠다.104세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강연 활동을 하는 김형석 철학자가 100세 시대의 롤 모델이 된 지는 제법 오래됐다. 남진은 100세 시대의 또 다른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날 공연만 보면 남진은 90세가 넘어도 무대에 설 것 같다. 지난달 말 나훈아(77)가 올해 4~7월 예정된 전국 순회 공연을 끝으로 은퇴할 것을 시사했기에, 오래 무대에 서는 남진을 보고 싶게 한다. 누구나 병석에서 누워지내는 노년이 아니라 건강하게 활동하는 노년을 꿈꾼다. 남진이 그런 노년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관리를 잘해서 보통의 많은 사람들도 '또 다른 남진'이 되길 바란다. 김진욱 논설위원
[자유성] 미분양 아파트
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경북이 둘째인지는 제법 오래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미분양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245호, 경북은 8천862호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특히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미분양 물량보다 214호나 많다. 수도권 집중과 이에 따른 지방소멸이 눈앞의 위기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심각하다. 문제는 대구에서 신규 분양될 물량도 많다는 것이다. 정확한 분양 예정 물량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업승인을 받아 놓고 분양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현장은 제법 많다.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 물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악재가 되고 있다. 신공항 건설 재원은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대구공항 후적지 및 인근 부지를 개발해 얻는 수익으로 마련해야 한다. 대구공항 후적지에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후적지 개발 수익 모델에 의문을 갖게 한다. LH가 몇 가지 전제를 달고 SPC 참여를 검토하는 것이나, SPC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 건설사가 아직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해서라도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하루라도 빨리 소진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대구시가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김진욱 논설위원
[월요칼럼] 건국전쟁과 화폐속의 國父(국부)
필자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관심을 가진 것은 7년 전쯤이다. '화폐 속 주인공들의 사랑'을 주제로 특강을 준비할 때, '우리나라 화폐에는 왜 초대 대통령이 없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각 나라의 화폐 속 주인공은 모두 그 나라의 영웅이고 위인이다.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영국 파운드화의 국왕이 그런 경우다. 현재 영국 파운드화에는 엘리자베스 2세가 있지만, 올해 중반부터는 찰스 3세의 초상화가 있는 파운드화가 유통된다.화폐 속 주인공은 그 나라의 가치관도 보여준다. 많은 나라의 화폐 속 주인공으로 건국 아버지가 등장하는 이유다. 미국 1달러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있다. 미국 연방법은 1달러에 새겨진 인물을 워싱턴으로 못 박았다.중국 위안화의 주인공은 마오쩌둥이다. 중국 공산당 초대 주석이었던 그의 집권기에 일어난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으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모든 위안화에는 마오쩌둥이 있다. 튀르키예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화폐 속의 국부(國父)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등장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화폐에 등장하는 5명은 모두 조선 시대 위인이다. 100원짜리 동전에는 이순신 장군이, 1천원권에는 퇴계 이황, 5천원권에는 율곡 이이,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있다. 화폐만 보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이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조선의 유교가 지배하는 나라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정치적 논란이 되는 근현대사 인물은 화폐 속 주인공에서 배제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그렇다.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이지만 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부정적이다. 3·15 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4·19혁명으로 하야한 대통령, 일제 강점기 때 부역한 친일파의 청산을 반대한 대통령, 6·25 때 자신은 서울을 빠져 나갔으면서도 서울시민들에게는 안심하라면서 한강 다리를 폭파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대통령, 독재 등등.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다고는 하는데, 그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이 초대 대통령을 그렇게 인식해 왔다. 2월1일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영화는 새로 발굴한 자료를 근거로 종전과 다른 관점에서 초대 대통령을 다룬다. 한강 다리 폭파 전에 부교를 설치해 민간인은 피란할 수 있도록 했고, 4·19혁명 발생 며칠 뒤 병원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학생들을 위로하는 이승만의 모습에서는 여태껏 진실로 알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 1954년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수많은 미국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카퍼레이드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건국전쟁'이 우파적 관점에서 만든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영화라 하더라도, 영화 속 주장은 사실 확인 차원에서 검증해야 한다. 초대 대통령의 공과(功過)가 있는데, 과(過)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공(功)을 못 보게 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건국전쟁'을 계기로 초대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다시 불이 붙었다. 보수진영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 목소리도 높아졌다. 동시에 우리나라 화폐에도 초대 대통령이 국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길 바란다. 김진욱 논설위원김진욱 논설위원
[자유성] 의사과학자
임상과 공학 두 가지 영역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의사이자 과학자를 우리는 의사과학자라고 부른다. 필자가 3~4년 전까지 생각해 왔던 의사과학자는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임상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 요즘은 공학에 더 비중이 실리는 의사과학자가 연상된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의사과학자 배출을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면서부터다. 몇몇 공학자는 의사과학자가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5차 산업혁명은 의학과 과학이 융합해 인간이 신의 영역, 즉 영생(永生)에 도전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자신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인간(Homo)은 스스로 신(Deus)이 되려 한다며 표현했던 '호모 데우스(Homo Deus)'와 같은 맥락이다. 5차 산업혁명이 우주항공산업에서 나타날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필자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으로 인공장기가 보편화되는 시대가 5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과학기술 발전 추세로 볼 때, 의사과학자가 지금보다 더 많이 배출돼야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그 시작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다. 정부가 내년에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했기에 과기의전원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의사과학자 배출 비율을 현재 의대 졸업생의 1.6%에서 선진국 수준인 3%로 확대할 방침이다. 의대생 증원을 반대하는 의료계의 주장이 와닿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의사과학자 배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논설위원
대경창업포럼협회, 중기 지원사업 합동 설명회 개최
<사>대경창업포럼협회(이하 대경창포)는 지난 2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24년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합동 설명회를 가졌다. 120 여명의 예비·초기 창업자와 멘토가 참여한 이날 행사는 대구·경북 창조혁신센터 등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의 프로그램 설명회에 이어, 1대 1 상담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금용필 대경창포 회장(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자유대학 학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창업가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대경창포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대경창포는 지난 2018년 출범한 비영리법인으로, 지역의 안정적인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200 여명의 멘토가 2천 여명의 멘티에게 온·오프라인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jwook@yeongnam.com지난 2일 열린 대경창업포럼협회 주최의 중소기업 지원 합동설명회에서 초기 창업자들이 지원기관 관계자들와 상담을 하고 있다.
[월요칼럼] 울릉도 지원 특별법 통과 그 이후
2024년 새해 첫날 오후, 기상청은 일본 노토반도의 강진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관측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강릉, 포항 등 동해안 지역에 지진해일이 도착할 예상 시각과 높이가 TV로 보도됐다. 그러나 지진해일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울릉도의 도착 예상 시각과 높이는 보도되지 않았다. 당시 비상대기를 하며 노심초사했던 울릉군 공무원들 입에서는 "울릉도는 대한민국 땅이 아닌 것 같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왔다. 생각해 보면 울릉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독도에 비해 매우 낮다.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원천이 울릉도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작년 12월20일 국회를 통과한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울릉도의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특별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법은 김병욱(포항남구-울릉) 의원이 대표발의한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안'과 합쳐져 탄생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마련된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수준의 직접적인 주민지원책을 담지는 못했다. 또 흑산도를 비롯한 육지에서 먼 섬도 함께 지원하는 법이 됐다. 울릉만을 위한 특별한 법을 기대했던 주민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법 통과는 울릉도 역사를 새로 쓸 만큼 값진 성과다. 원안을 고집했다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또다시 먼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은 2013년에 이병석 의원이, 2016년에는 박명재 의원이 발의했지만 정부의 반대로 통과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이 때문에 김병욱 국회의원은 지난해 3월 발의를 할 때 관련 부처와 사전 협의를 거쳐 지원 가능한 부분 중심으로 법안을 만들었다. 이번에 못 담은 지원안은 훗날 법률 개정을 통해 담을 심산이었다. 법률은 제정하기가 어렵지, 개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특별법은 정부가 공포한 날로부터 1년 뒤 시행된다. 정부가 공포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초에는 특별법에 따른 지원이 시작될 것이다.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앞으로의 1년은 울릉도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별법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울릉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북도와 울릉군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울릉도를 싱가포르처럼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어 특별법 통과는 이 도지사의 의지에 불을 지폈다. 무엇보다 울릉군의 자체 플랜이 중요하다. 당초 법안과 달라진 특별법을 감안하고,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맞는 자체 계획안이 이른 시일 내로 나와야 한다. 이젠 법안을 통과시킬 때와는 다른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다. 특별법 통과는 척박한 정주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울릉 주민들의 간절함이 이뤄낸 결실이다. 지금부터는 간절함을 미래 발전을 위한 역동성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남한권 군수와 공경식 군의회 의장 등 울릉도를 이끄는 인사들은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그러면 울릉도는 다시 사람이 모이는 섬, 싱가포르 같은 명소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김진욱 경북본사 총괄국장 김진욱 경북본사 총괄국장
[월요칼럼] 시·도지사와 총선
총선 때 언론에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는 관전 포인트다. 내년 총선 때의 여러 관전 포인트가 이미 언론에 등장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등판, 이재명 리스크 대(對) 김건희 리스크, 제 3지대의 성공 가능성 등 역대 어느 총선 때보다 관전 포인트가 많다. 대구경북으로 눈을 돌리면 예전처럼 보수정당 후보가 싹쓸이할 것인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필자는 예전에 못 봤던 장면에 눈길이 간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밑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제법 많이 총선에 뛰어들었다. 정치인 출신의 시장과 도지사가 정치 지향적인 인물을 부하 직원으로 뒀기에 가능한 그림이다. 공무원 출신인 김범일 전 시장과 김관용 전 도지사 시절에는 못 본 장면이다. 선출직 대구시장 출신이 총선에 뛰어든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市) 산하기관장으로 임명했던 인사 중 2명이 총선에 뛰어들었다. 이상길 전 엑스코 사장은 북구을 지역구에, 배기철 전 대구메트로환경 대표는 동구갑에 도전한다. 홍 시장 체제의 첫 경제부시장을 맡은 이종화는 서구를 노린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앙 정치에 대해 많은 의견을 개진한다. 총선 정국 때는 더 그럴 것 같다. 홍 시장은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4%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난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도 4%에서 시작해 막판 때는 일반 여론조사 1위에 오른 저력이 있다. 치고 올라가는 힘이 있기에 여전히 유력 차기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 어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거나 정치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도지사는 자신의 도정 철학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그런데도 경북에서 출마하겠다며 그에게 인사하러 오는 출마 예정자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이 도지사가 데리고 있었던 경제 특보 3명이 모두 출마하는 것이 흥미롭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이기도 한 이부형 전 특보는 포항북구에, 최우영 전 특보는 구미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선을 노리는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도 이 도지사의 경제특보 출신이다. 경북도 산하기관장으로는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가 출마 의사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비례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자신이 선수로 달서구병 지역구에 뛰고 있다. 달서구병은 지난 대선 국민의힘 경선 때,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김용판 의원의 지역구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는 지역인 것이다. 권 전 시장 재임 때 정무실장, 경제부시장으로 일했던 정해용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동구갑에서 출마한다. 권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태환 전 대구메트로환경 대표는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에 나섰다. 경북 안동에서 출마할 예정인 김의승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권 전 시장이 서울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할 때 과장으로 함께 일했다. 권 전 시장은 유권자의 심판을 직접 받는다. 홍 시장과 이 도지사 사람들의 당락(當落)이 홍 시장과 이 도지사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도 없다. 지역 정치권이 시·도지사 사람들의 당락에 어떤 해석을 내릴지, 관전 후기도 궁금하다. 김진욱 (경북본사 총괄국장)김진욱 (경북본사 총괄국장)
"대구경북 중고에도 e스포츠팀 창단하자"
대구경북지역 중·고등학교에 e스포츠팀을 운영하기 위한 설명회가 지난 9일 대구 북구 경상고 회의실에서 열렸다. 국제e스포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20여 명의 지역 중고교 정보 및 방과후수업 담당 교사들이 참석해, e스포츠 팀 운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나라 선수가 아시안 게임 e스포츠에서 금메달을 따고 전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 십(일명 롤드컵)'까지 우승하면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있다. 이날 설명회는 e스포츠팀을 운영할 경우 목표에서부터 커리큘럼, 예산, 시설 기준 등에 대한 설명과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특성화고교는 신입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e스포츠팀 창단이나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국제e스포츠진흥원 측은 설명했다. 국제e스포츠진흥원은 e스포츠팀을 창단하는 학교에 e스포츠지도자 자격을 갖춘 코치와 커리큘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태석 국제e스포츠진흥원 대구경북회장은 "올해 8월 광주자연과학고와 광주공고에 e스포츠 팀이 창단돼 활동중이다. e스포츠는 이미 방과후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넘어 학원 스포츠로 자리 매김중이다"며 "e스포츠는 게임업체 취업 등 일자리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경북에서도 e스포츠가 건전한 학원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김진욱기자 jwook@yeongnam.com지난 9일 대구 경상고 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고에 e스포츠팀을 운영하기 위한 설명회 모습.
태양광조합연합회, 경기 양주 지역 공장 지붕에 태양광시설 설치키로
대한태양광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5일 경기 양주시·한국산업단지공단·양주 입주기업 협의체와 산업단지 공장 지붕 및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에 따라 태양광조합연합회는 태양광시설 설치에 따른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지역 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 및 시공을 하기로 했다. 동시에 협동조합 설립 목적에 따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양주시와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은 태양광시설 설치를 위한 인·허가 및 공장주의 인식 제고를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또 입주기업 협의회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에게 산업단지 녹색화를 위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 체결을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산업단지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태양광조합연합회 관계자는 "공장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유휴부지에는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건강권에도 도움이 된다" 며 "공장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환경 훼손도 없어 관심을 갖는 지자체가 많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jwook@yeongnam.com지난 5일 경기도 양주시청에서 열린 양주시와 대한태양광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의 녹색산업단지 조성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완기 대한태양광산업 협동조합 연합회장, 박인옥 산업단지공단 양주사업소장, 강수현 양주시장, 김동주 홍죽산업단지 경영자협의체 회장, 이진홍 검준패션칼라사업 협동조합 이사장, 이창호 남면산단 기업체 협의회장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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