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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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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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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성, 500만원 상당 생필품 기탁
<주>진성(대표 조진우)과 상주상공회의소(회장 권택형)는 최근 저소득 한부모가정을 돕기 위한 생필품 33상자(500만원 상당)를 상주시청을 통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진성은 상주 소재의 콘크리트 조립구조재 생산업체로, 년 매출액 200억의 중소기업이다.
양향옥 작가의 개인전 포항 아인 에스페레소바에서 열려
대구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 양향옥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이 이달 1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포항의 갤러리카페 '아인 에스프레소바'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아리아'로, 한지에 색을 입히고 그 위에 한지를 덮어 다시 색을 칠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 한국적 미를 표현하는 양 작가 특유의 기법으로 탄생된 작품 25점이 전시돼 있다. 양 작가는 "전시회 주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아리아'로 정했다" 면서 "첫사랑 같은 아련함도 묻어 있다" 고 웃었다. 전시회는 양 작가와 아인 에스프레소바를 운영하는 정아인 대표가 의기투합해 열었다. 아인 에스프레소바는 지난 5월 포항의 청년 작가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양 작가님은 아인 에스프레소바 같은 작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할 분이 아니다"면서 "이런 분이 아인 에스프레소바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을 계기로, 붓을 놓았던 청년작가들이 다시 붓을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시회 기간 중 입장객에게는 커피와 빵이 제공되는 1만원의 입장료를 받을 것인데, 이 돈은 전액 양 작가님의 이름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jwook@yeongnam.com양향옥 전시 1 양향옥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의 팜플렛 표지 양향옥 전시 포항의 갤러리카페 '아인 에스프레소바'에 전시된 양향옥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영남타워-나이 든 사람의 경험과 예측
조선 세종때, 황희 정승은 87세에 관직에서 물러났다. 황희는 69세가 된 이후 10차례에 걸쳐 "나이가 많고 몸도 아프니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세종은 윤허하지 않았다고 세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고려의 문인 최충은 5명(목종·현종·덕종·정종·문종)의 왕을 모셔가며 관직에 있었다. 70세가 됐을 때 문하시중 (지금의 총리)이었던 그는 당시 예법에 따라 '대부칠십이치사(大夫七十而致仕·70세가 되었으니 벼슬에서 물러나겠다)'를 실천하려 했으나, 문종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충은 이듬해 물러났다. 황희와 최충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이에 기반한 미래 예측은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세종과 문종이 나이 많은 신하의 사직을 막은 게 충분히 이해된다. 세상 변화가 거의 없던 그 시절, 경험에 근거한 예측은 비교적 맞았다. 그런 세상에서 나이 든 사람의 경험과 예측은 존중받는다. 그렇다면 지금도 나이 든 사람의 예측대로 세상이 흘러갈까? 아쉽게도 예전 같지는 않다. 2008년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는 나이 든 사람의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을 얘기할 때 자주 소환된다. 1980년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 추격 영화는 복잡해진 사회 때문에, 은퇴를 앞둔 보안관의 예측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은 영화 속 세상보다 훨씬 복잡해 졌고 더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보통의 올드 맨에게는 미래 예측은커녕 적응하는 것 조차 힘든 세상이다. 동네의 작은 식당에서도 휴대폰을 통한 계좌이체로 결제가 이뤄지는 등 일상의 많은 일들이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MZ세대나 기성세대들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기성세대에게 이런 세상은 낯설다. 하지만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로 불리는 세대들은 빨리 받아들인다. 동시에 디지털 세상이 곳곳에서 열리면서 메타버스, NFT 같은 낯선 용어들이 사회활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세상 역시 젊은 사람이 더 친숙하다. 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달라지는 속도는 갈수록 빠르다. 미래학자 마우로 F 기옌이 쓴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에 나오는 '10년후 지금의 세상은 없다'라는 글이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 앞으로 맞이할 세상은 지금 처음 겪는 일들을 기반으로 나타날 것은 분명하다. 다른 각도로 말하면 , 나이 든 사람의 서툰 경험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장점이 되긴 어렵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의 경험이 아예 필요 없는 사회는 절대 아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이 필요한 세상도 분명히 존재한다. 여전히 오프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나이 든 사람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세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MZ세대가 사는 세상과 나이 든 사람이 사는 세상이 따로 존재한다. MZ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생활 패턴 차이는 문화가 아닌 문명의 차이라고 할 만큼 크다. 다른 문명이 한 공간에 같이 존재하는 만큼, 이질적인 문명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은 절실한 과제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나이 든 사람들의 "나 때는 말이야…"를 버리는 인식 전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이승남 명지현학술원장, 나눔문화 확산 공모 대구시장 표창장 받아
이승남 명지현학술원장은 지난 1일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희망 2023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구시장 표창상을 받았다.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이사도 맡고 있는 이 원장은 11월 26일에는 독서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시의회의장 표창장도 받았다. 김진욱기자 jwook@yeongnam.com
[영남타워]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으로
"5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이 영생(永生)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몇 달 전, 공대 교수에게 들은 이 말은 인상적이었다. 현재를 100세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1961년생은 125세까지 산다는 예측이 있다는 필자의 말에 대한 응답으로 나온 것이다. 물론 사고나 현재의 의술로는 치료 못 하는 병에 걸린 경우는 예외로 하는 말이다. 그 교수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기이지만, 5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다"면서 "5차 산업혁명은 공학과 의학이 융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영생 도전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자신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인간(Homo)은 스스로 신(Deus)이 되려 한다며 표현했던 '호모 데우스(Homo Deus)'가 떠오르는 말이다. 5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우주항공산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란 전망에 동의한다. 열흘 전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차 산업혁명을 언급했다. 이 도지사는 "간 바꾸러 왔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에서 선진국은 5차 산업혁명에 대해 준비 중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5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장하면서, 무병장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공학과 의학의 융합, 영생 도전의 다른 표현이다. 이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인 메타버스를 도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런 그가 5차 산업혁명의 대비를 주장한 것이다. 필자는 그의 주장을 지지하며, 이 도지사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많은 사람이 생전에 5차 산업혁명을 경험할 것이다. 지금까지 4차례의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를 보면, 다음번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데까지 대략 120년이 걸렸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는 4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5차 산업혁명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년보다는 짧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사용해 신인류(新人類)로 불리는 젊은 세대는 5차 산업혁명을 경험할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신인류(新人類)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 신인류(神人類)로도 불릴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그렇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필자는 평생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을 거쳐 5차 산업혁명에 이르면 영생은 아니더라도 150세 시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시대에는 학교 다닐 때 배운 것만으로 평생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어서, 꾸준히 배워야 한다. 이미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메타버스, NFT, UAM처럼 생소한 단어의 기술들이 현실에 접목되고 있는 시대는 꾸준히 배워야만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동시에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존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만드는 만큼 인문학에 대한 교육은 더 늘려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평생교육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그러면 보통 사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면서 5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위기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기회는 잡을 수 있는 것이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영남타워] 성안의 퇴장과 대구 검단산단
필자가 근무하는 중부지역본부 사무실이 있는 구미에는 성안합섬이라는 섬유공장이 있다. 대구 검단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직물업체 성안의 계열사다. 성안은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갑을, 동국무역에 이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대구경북 섬유 기업이었다. 성안합섬을 보면 성안의 창업주인 고(故) 박용관 회장이 떠오른다. 성안합섬은 고인이 참 자랑스러워했던 공장이었다. 직물공장을 하는 기업인은대기업이 주로 가동하던 원사 공장을 갖는 게 꿈인데, 성안합섬이 원사 공장이기 때문이다. 고인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임 때 민주당 대구시당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는 "기업인은 늘 여당일 수밖에 없다"고 했던 분이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갑을과 동국무역이 사라졌지만, 성안은 지역 섬유 기업의 맥을 이어왔다. 창업주의 아들이 성안과 성안합섬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선대의 유지도 지켰다. 최소한 지난달까지는 그랬다. 성안은 지난 1일 최대 주주인 박상태 외 8인의 지분 31.32%를 대호테크에 2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박상태는 창업주의 아들이다. 이어 20일 열린 성안 주총에서는 대호테크 측이 내세우는 인사들이 이사로 선임됐다. 동시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키오스크 제조 및 판매업, 폐기물 중간처리업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새로 선임된 이사들의 경력과 새로운 사업목적 등을 감안할 때, 섬유 부문에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갑을, 동국무역에 이어 성안도 지역 섬유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성안의 대주주 교체는 성안 본사뿐 아니라 대구 검단산업단지의 모습까지 달라지게 할 것이다. 9천여 평 크기의 성안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과 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 같다. 지금도 생산라인이 사실상 없는 상황인데, 주주총회 결과로 볼 때 새로운 섬유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식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앞선 다른 섬유공장 사례처럼 소규모로 분할될 수 있고, 지금은 알 수 없는 방법의 활용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필자가 관심 갖는 것은 검단산업단지의 변화다. 필자는 취재차 박용관 창업주를 만나러, 참 많이 성안 본사를 드나들었기에, 예전 검단단지의 모습을 비교적 많이 기억한다. 검단산업단지는 조성 당시만 해도 성안·한일합섬 등 규모가 큰 10개 섬유기업이 입주했던 산업단지다. 그러다 섬유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공장 부지는 분할돼, 작은 공장만 입주해 있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검단산단은 대구의 대표적인 노후 산업단지다. 단지 내의 인프라는 열악해 산업단지로서의 경쟁력이 약하다. 이런 상태가 된 지 오래됐다. 노후산단 재생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서대구산단이나 3산단과 달리 검단단지에는 아직 이렇다 할 정책사업도 없다. 인근에 조성 중인 새로운 산업단지, 금호워터폴리스가 들어서면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검단단지의 마지막 남은 큰 공장인 성안의 대주주 교체가 검단단지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참에 검단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를 건립하는 현행 노후단지 구조고도화 방식뿐 아니라 입주업종의 변경 같은 종전의 틀을 깨는 접근방식까지 고민할 때다. 그래야만 검단단지의 경쟁력이 생기며, 나아가 대구경제에 보탬이 된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영남타워] 제일모직 대구공장 vs 제일합섬 경산공장
얼마 전 필자의 지인은 "삼성의 과거는 경북 경산에도 있다"고 연락해 왔다. 내가 본란에 썼던 '대구와 구미 그리고 삼성'이란 제목의 칼럼(영남일보 6월30일자 23면 보도)과 관련해서다. 필자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가 출범한 곳이 대구이기에, 삼성의 과거는 대구에 있다고 적었다. 지인의 언급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경산에 설립한 제일합섬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제일합섬은 1968년 제일모직 경산공장으로 출범했다가 1972년 독립했다. 1995년에는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이병철의 차남 이창희가 설립한 새한그룹으로 편입됐다. 1997년에는 회사명이 <주>새한으로 바뀌었다. 경영난을 겪던 새한이 경산공장을 매각한 이후에는 경산 중산지구로 불리며, '펜타힐즈'라는 새로운 이름도 갖고 있다. 펜타힐즈는 24만평 규모의 제일합섬 경산공장 후적지에 들어선 신도시의 명칭으로, 고층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 공원과 야외 공연무대까지 갖추고 있다.제일합섬은 제일모직과 함께 '삼성' 아닌 '제일'이란 상호를 쓴 대표적인 삼성그룹 계열사다. 제일모직과 제일합섬의 경리 및 관리 부문은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되려면 거쳐야 할 코스였다. 그런데 삼성의 흔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제일모직 대구공장과 제일합섬 경산공장의 후적지 모습은 크게 다르다. 제일모직 대구공장이 있던 곳은 삼성상회 건물이 복원돼 있다. 또 이병철 집무실과 여직원들의 기숙사도 같은 공간 내에 재현돼 있다. 대구시가 삼성에 공들인 결과다. 제일합섬 경산공장에도 여직원 기숙사가 있었다. 경산공장은 이병철의 손때가 묻어 있으며, 이병철이 한눈에 명당자리임을 알아봤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이병철이 살아 있었다면 경산공장이 제3자에 매각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하지만 제일합섬 경산공장이 있었던 곳, 펜타힐즈 어디에도 삼성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펜타힐즈를 보면서 삼성을 떠올리는 사람도 거의 없다.펜타힐즈는 인접한 대구 수성구에 버금가는 화려한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3만2천여 평의 상업지역에는 상가 및 1천3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상업지역 보유업체는 계획과 달리 2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설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경산시에 하고 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펜타힐즈가 명품 복합 신도시 조성이라는 당초 계획과 다른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제일합섬 경산공장 전체 부지를 매입했던 시행사가 펜타힐즈 조성계획을 구체화할 2000년대 중반, 필자는 경제부 기자였다. 시행사가 전시컨벤션센터, 백화점 등이 들어선 부산 센텀시티 같은 명품 복합 신도시로 만들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서 국내 최고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를 계획수립 과정에 참여시킨 것도 봤다. 지금의 펜타힐즈를 명품 복합 신도시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공업지역이었던 제일합섬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당시, 경산 사회가 꿈꿨던 명품 신도시 조성 계획의 정신마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명품 복합 신도시 조성의 틀은 유지하면서 상업지역 소유업체의 사업성도 보장되는 묘책이 나오면 된다. 경산시와 상업지역 소유업체 그리고 펜타힐즈 최초 계획 수립자가 머리를 맞대면 묘책이 나올 것으로 필자는 믿는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영남타워] 대구와 구미 그리고 삼성의 투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삼성·SK 등 대기업이 향후 5년간 투자하겠다는 금액은 1천조원에 이른다. 삼성이 투자하겠다는 금액은 450조원으로, 이 중 300조원은 반도체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는 경기도 평택이 삼성의 투자 혜택을 최우선으로 받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삼성은 대구와 경북에도 투자를 할까. 필자는 명분과 이득, 모두 충분하다고 본다. 대구는 삼성의 고향이다.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출범한 곳이 대구다. 삼성상회가 있었던 중구 인교동 부지는 삼성기념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삼성상회 건물은 북구 침산동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복원돼 있다. 건물 내부는 예전 삼성상회 때의 자재를 다시 사용해 과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안타깝게도 삼성상회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삼성상회 복원 기념식 등 관련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는 아니지만, 그를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는 문재인 정부 때보다 우호적이다. 그래서 삼성상회 내부가 공개되는 날도 머지않아 올 것 같다. 이를 계기로 삼성의 대구 투자가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대구 투자를 위해서는 대구사회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는 대구시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 임원이 최근 필자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대선 주자급인 홍준표가 대구시장으로서 삼성에 무슨 말을 하면 삼성도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 대구사회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탄신 100주년이던 2010년, 대대적인 기념행사로 삼성에 감동을 줬던 경험을 이미 갖고 있다.국내 대기업의 1천조원 투자 계획 발표 이후, 경북도는 향후 5년간 100조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경북도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100조원 안에 삼성 투자가 포함된 것은 분명하다. 지역으로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는 구미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삼성전자 구미공장은 한때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면서, 구미경제뿐 아니라 경북경제의 상징이었다. 한때 1만명이 훨씬 넘던 근로자 수가 8천500여 명으로 줄었다. 자동화로 생산인력은 줄어든 반면 R&D와 품질개선을 위한 고급인력은 크게 늘었다. 구미공장이 단순 생산보다는 R&D와 품질개선 공정이 더 중요한 시설로 진화한 것이다. 고급인력이 구미로 와야 구미공장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구도가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구미공장의 한 간부가 필자에게 했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삼성전자의 구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구를 끼고 가야 한다. 대구의 교육·문화 인프라를 구미가 활용하지 않으면, 서울의 고급인력을 구미로 데려올 수 없다."대구에는 삼성의 과거가 있고, 구미에는 삼성의 현재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야 미래가 있다. 대구와 구미가 잘 어우러져야, 삼성의 미래를 대구와 구미, 나아가 경북에서 볼 수 있다. 삼성의 미래를 대구경북에서 본다는 것은 지역발전의 큰 축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7월1일 취임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삼성의 미래를 지역에서 보게 만드는 것이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명지현학술원, 힐링타로 봉사단 출범·첫 상담 활동
명지현학술원(원장 이승남)은 지난 18일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용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힐링타로 봉사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2022 우리마을 책나눔축제’에서 첫 번째 타로 상담 봉사활동을 펼쳤다.
'맨발교육 1호 학교' 생생한 보고서 출간
이금녀 대구 동일초등학교장(영남일보 CEO아카데미 12기)이 최근 학교운동장에서의 맨발걷기를 교육과정에 접목한 이야기를 다룬 책 '맨발걷기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동료 교사들과 함께 출간했다. 이 교장은 2017년부터 대구 관천초등학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맨발걷기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3년간 운영했다. 당시 맨발교육을 위한 운동장 및 관련 시설 구축 과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흙 놀이 프로그램, 학부모와 함께하는 맨발걷기, 맨발교육으로 달라진 학교문화의 모습 등을 책에 담고 있다. 또 맨발걷기의 교육적 효과 및 맨발걷기와 학교문화의 관계도 관련 논문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맨발걷기로 하나가 된 학교의 모습, 맨발학교를 운영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조언도 담고 있다. 특히 관천초 등에서 함께 맨발교육을 해 온 담임교사들(이태재·김민지·백명지)의 학급 실천 사례가 수록돼 있으며, 학부모들의 참여 과정과 소감도 담겨 있다. 전국 맨발학교 교장인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의 맨발걷기 경험과 교육적 열정이 교육공동체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내어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꽃피워 낸, '대한민국 맨발교육 1호 학교'의 생생한 보고서"라며 "3년에 걸쳐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애쓴 노력들은 자녀교육과 학교현장 맨발교육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교장은 "건강개선 차원에서 맨발걷기를 다룬 책은 다수 출간됐으나 학교현장에서 교육과 접목한 사례는 이 책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며 "이 책은 맨발걷기를 교육활동에 도입하려는 학교의 관리자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에게도 의미 있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기자 jwook@yeongnam.com이금녀 동일초등 교장'맨발걷기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표지.
[영남타워] 권력교체 그 이후…
오는 7월1일, 새로운 지방권력이 출범한다. 이날은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으로 중앙권력이 교체된 데 이어 지방권력까지 교체되는 것이니, 7월1일은 권력 교체가 완성되는 날이기도 하다. 권력 교체는 필연적으로 사람과 정책의 변화를 수반한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으로 총리를 비롯한 장·차관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이후 이어질 각 부처의 후속 간부 인사조차 권력 교체를 실감할 것이다.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 및 임원들도 대거 윤석열 사람으로 교체될 것이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벌어졌던 일이다. 동시에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정책 같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폐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처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특징짓는 용어도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이 중앙권력 교체를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인사는 특정 사람들의 문제이고, 정책변화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체감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어서, 중앙권력 교체를 실감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중앙권력 교체보다 필자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지방권력 교체다. 지방에 사는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방권력 교체에 따른 정책변화가 소소한 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책변화는 종전과 다른 지역발전 전략과 현안에 대한 접근방식을 말한다. 정책변화는 내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지금과 다르게 만든다. 대구 도심에 나무가 많은 이유는 문희갑 전 시장의 정책 때문이고, 달성군에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된 것은 조해녕 전 시장의 공약에서 시작됐다. 대구에도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것은 김범일 전 시장의 의지가, 대구 국가물산업 클러스터는 권영진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구는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로 지방권력 교체가 예고돼 있다. 대구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과 국힘 공천을 받은 홍준표 후보의 인기를 감안할 때, 대구권력은 홍 후보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국힘 공천을 받은 이철우 현 도지사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 경북발전을 위한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당연히 정책변화는 경북보다 대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대구발전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홍 후보의 공약으로 볼 때, 홍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일 것이고, 이와 관련한 산업을 대구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시킬 것이다. 동시에 대구시민의 식수원 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 같다. 홍 후보는 대구취수원으로 안동댐이나 영주댐을 거론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이 구미시 등과 합의한 구미 해평으로의 대구취수원 이전이 없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방권력 교체에 따른 어떤 정책변화도 지향하는 목적은 지역주민의 쾌적한 삶이어야 한다. 전임자의 색깔을 지우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도민의 쾌적한 삶이 정책변화의 근거여야 한다. 지방권력의 가치는 시도민의 삶이 편안할 때 빛난다. 지방권력을 쥔 자들이 새겨야 할 진리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영남타워] 다시 생각하는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구미에서는 2명의 '박 대통령'을 연계시키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사저를 보러 오는 지지자들이 많을 것인데, 이들을 구미의 박정희 생가로 유입하려는 의도다. 두 전직 대통령을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에서 대구와 구미는 협력할 수 있다. 대구와 구미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대구와 구미를 같은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구미시는 추정하고 있다. 교통망이나 문화시설 구축에 대구와 구미가 협력해야 할 근거가 된다.대구와 구미는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으로도 연결돼 있다. 대구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가 출범한 곳으로, 대구에는 삼성상회 건물이 복원돼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동상도 같은 공간에 있다. 구미에는 삼성전자 공장이 있다. 구미의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의 과거와 현재를 대구와 구미에서 볼 수 있다. 삼성을 매개로 대구와 구미가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요즘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이 절실한 현안은 대구의 취수원을 구미 해평으로 이전하는 것과 KTX 구미역을 신설하는 것이다. 지난 4일 국무조정실·환경부·대구시·경북도·구미시·한국수자원공사가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을 골자로 하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함으로써 안전한 식수원을 확보하려는 대구의 30년 묶은 숙원사업은 첫 단추를 뀄다.하지만 이날 협약에 대한 구미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 시민단체의 반대는 여전히 드세 이들의 반대를 협조로 바꾸지 않으면 향후 일정이 순탄치 않다. 구미와 대구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구미의 숙원사업인 KTX 구미역 신설은 대구의 협조가 필요한 사업이다. KTX 구미역은 대구 승객 입장에서는 돌아가는 역이 하나 생겨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불편을 주는 것이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대구의 동의가 필요하다. KTX 구미역 신설은 김천의 반대에도 부딪힐 것이다. 이미 그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구미역이 신설되면 현재의 김천구미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미역 신설에 투입되는 막대한 재정적인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김천의 반대 속에서 대구의 동의까지 얻지 못한다면 구미역 신설은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그래서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에 대한 자치단체장의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4일 열린 협약식에 참석했던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세용 구미시장의 취수원 이전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권 시장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의 장 시장은 재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의 의지와 역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와 구미의 협력을 위해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우선 행정구역보다는 시민의 편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두 번째는 광역단체장인 대구시장이 기초단체장인 구미시장을 동반자로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양 도시의 협력이 예전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가 됐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덕목을 갖춘 시장이 선출돼 향후 더 많은 분야에서 대구와 구미가 협력하길 고대한다.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영남타워] 넘쳐나는 부지, 부족한 콘텐츠의 대구
'아파트만 들어서는 대구.' 필자 눈에만 이렇게 보이는 건 아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선으로 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 도심 곳곳이 아파트 공사 현장인데, 기업체의 업무용 빌딩이나 공장을 짓는 곳은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업이 주는 전후방 연관 효과 때문에 아파트 건립은 대구경제의 활력이 되고, 주거환경 개선의 효과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구의 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건축물이 동반되지 않고, 아파트만 들어선다면 문제는 다르다. 한때 대구에서도 산업용지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경제자유구역·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산업용지 부족은 더 이상 대구에서 통용되지 않는 말이 됐다. 오히려 이들 부지에 채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콘텐츠는 민간기업일 수도 있고, 국책 연구소 혹은 문화공간일 수도 있다. 2006년 7월부터 8년간 재임했던 김범일 전 대구시장은 "대구 발전을 위한 그릇(경제자유구역 등)은 마련됐으니, 이제는 그릇 채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을 종종 했다. 그런데 이들 부지에 콘텐츠를 제대로 채우기도 전에 신규 개발지가 대규모로 공급되고 있다. 공공시설물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과 신규 프로젝트 때문이다. 대구공항, 대구시청 본관 및 별관, 대구교도소, 대구법원. 그리고 대구 북구에 있는 경북농업기술원과 달서구의 월배차량기지. 이들 공공기관 혹은 시설물은 이전이 예정돼 후적지를 개발해야 할 곳이다. 여기에다 서대구역세권,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북구 검단동), 율하 도심첨단산업단지(동구 율하동) 조성은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로, 이곳에도 많은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 개발사업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형 개발 프로젝트 대부분은 콘텐츠뿐 아니라 아파트단지 건립을 동반한다. 콘텐츠를 담기는 어렵지만,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대구테크노폴리스·대구혁신도시에는 입주한 기업들도 있지만, 주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더 눈에 띄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시아폴리스(동구 봉무동)는 패션·어패럴기업 유치라는 당초 계획이 어렵게 되자 사업계획을 변경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더 눈에 들어오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특히 군부대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은 필연적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동반한다. '기부 대 양여' 방식, 쉽게 말하면 후적지 개발 비용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하는 군부대 이전 방식 때문이다. 실제 694만㎡(통칭 210만평) 규모의 대구공항 후적지에는 수익성 때문에 2만1천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다는 분석 자료도 있다. 여기에다 이전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북구의 50사단과 수성구의 육군 2작전사령부가 이전하면, 이들 군부대 이전에도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적용돼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달서구에 있었던 옛 50사단, 창원의 39사단이 있었던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에서 군부대 후적지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다. 민간기업이 자신들의 영업활동을 위해 아파트 짓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공공부문이 대형 프로젝트의 부대 사업으로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을 대구에서는 당분간 해서는 안 된다. 아파트는 공급과잉이고, 콘텐츠는 부족한 게 현재 대구의 모습이다. 대구사회가 함께 콘텐츠에 주력할 때다.김진욱 교육인재개발원장 겸 CEO 아카데미 부원장김진욱 교육인재개발원장 겸 CEO 아카데미 부원장
[김진욱의 시선] 홍준표의 하방(下放)은 대구시장?
하방(下放).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년) 때, 당원이나 공무원을 일정 기간 농촌이나 공장에 보내서 노동을 하게 한 정치운동이다. 하방에는 정치적 숙청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담겨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엘리트 집단에게 노동자와 농민의 삶 , 나아가 지방의 실상을 알게 한다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인이 하방이란 용어를 사용할 때, 주로 활동무대를 중앙에서 지방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 에서 하방을 언급했다. 자신의 차차기 대선 출마 의사와 관련, 그는 "다음 대선에 한 번 더 도전해 보려면 어떤 자리에 있는 것이 좋을 까. 여의도에 계속 있는 게 좋겠느냐, 중앙정치에서 패퇴했기 때문에 하방하는 것이 옳겠나. 3월 9일 이후에 결정하겠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필자는 홍 의원의 하방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돌았다. 대통령 후보로 홍 의원을 지지했던 일반인들에게는 시큰둥한 시나리오다. 대통령이 되라고 5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고 경선 때 그렇게 응원했는데, 5선 의원직을 중도 사퇴하면서까지 대구시장이 되겠다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홍의원의 차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어떤 선택이 더 나은 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구시장 출마가 현실적인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홍 의원이 2024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때 확인한 당내 권력지형으로 볼 때,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홍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권력 구조하에서는 다음 번 총선때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어서, 2027년 대선때까지 3년을 야인으로 지내야 한다. 그럴 경우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어, 차차기 대선 도전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등장한 시나리오가 대구시장 출마다. 2022년 7월 임기를 시작하는 대구시장이 되면 재임 기간 4년간은 대중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임기 내에 큰 업적이라도 남기면 금상첨화다. 2026년 6월 대구시장 임기가 끝난 이후부터 2027년 대선을 준비할 수 있어, 시기적으로도 적합하다. 대구의 몇몇 여론 주도층 인사가 홍 의원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도 출마 핑계로는 좋다. 문제는 홍 의원이 실제로 대구시장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구의 정치적인 성향으로 볼 때,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홍 의원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국민의힘 후보가 될 수 있을 까? 특히 재선의 권영진 대구시장을 경선에서 꺾을 수 있을 까?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우호적인 인사들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권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홍 의원 뿐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재선의 현직 시장을 경선에서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란 우려도 함께 한다. 그런데 만약 홍 의원이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입을 정치적 타격은 매우 크다. 차차기 대권 도전은 사실상 물 건너 가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대구시장 도전은 홍 의원에게도 모험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홍 의원의 측근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종전까지 이 전 구청장은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혀 왔고, 홍 의원은 차기 대구시장으로 이 전 구청장을 지지해 왔다. 그래서 이 전 구청장의 중·남구 출마 선언은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홍 의원은 대선이 끝날 때 까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출마를 입 밖으로 내지 않을 것이다. 우선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 대선 승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향후 어떤 정치적인 행보를 하더라도 유권자의 비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는 국민의힘 권력 지형에도 큰 변화가 줄 수 밖에 없다. 대구시장에 출마할 지에 대한 홍의원의 판단 역시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물론 '대통령 후보 홍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구시장 후보 홍준표'에게도 같은 지지를 보낼 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김진욱 교육인재개발원장
경북농민사관학교, 49개 교육과정에 1천184명 교육생 모집
농어업인 전문교육기관인 경북농민사관학교(학교장 조흥구)는 2월 4일까지 49개 교육과정의 1천184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북농민사관학교는 4차산업 혁명시대의 농업 환경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팜·스마트축산과정, 아열대작물교육과정 등 16개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경작지가 경북지역인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경북농민사관학교 홈페이지(www.aceo.kr) 또는 각 교육과정 및 시·군 농업담당부서 등에서 입학원서를 받아 농어업인 증명서(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가축사업허가증 등)와 함께 팩스나 우편으로 위탁교육기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 2007년 출범한 경북농민사관학교는 작년까지 2만3천17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수료생들은 학교에서 습득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지역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어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조흥구 학교장은 "스마트팜, 청년창농, 농촌융복합산업 관련 교육에 집중하면서 현장중심의 교육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며 "올해 교육과정에도 많은 농어업인들이 지원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10일 집단 휴진 할까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때 외국 의사 의료행위 허용…대구 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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