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는 일반인에게 낯선 용어다. 쉬운 영어 단어로 이뤄져 있지만, 자주 접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어서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많은 한국 청년들이 납치·감금·살인 등의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자주 등장한 단어가 코리안 데스크다.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한국 경찰이 외국 경찰청에 상주하면서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다. 코리안 데스크가 있는 나라는 필리핀과 태국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들이다. 특히 필리핀에는 마닐라, 세부, 딸락 등 8곳에 설치돼 있다.
작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종·감금 범죄가 급증하면서 코리안 데스크 설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캄보디아가 소극적이어서 당장 설치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캄보디아가 망설이는 이유가 있다. 코리안 데스크 설치는 현지 경찰 조직 내부에 한국 경찰이 상주하는 것이어서, 현지 국가의 치안 주권 문제와 연결된다. 캄보디아 내부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현지 범죄조직과 연결된 토착 세력의 반대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범죄조직과 관련된 사람이 무려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인, 특히 청년들의 피해가 큰만큼 코리안 데스크가 하루라도 빨리 설치되길 기대한다. 한국 정부의 외교력과 협상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진욱 논설위원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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