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현직 컷오프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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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8 06:12  |  발행일 2025-10-28

국민의힘이 현직 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되는 인사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공천 배제, 즉 컷오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평가 기준으로는 임기중 지역경제 발전 성과, 공약 이행률, 지역 유권자 여론 조사, 사법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현직 단체장은 주민들과 만나는 게 주된 업무로, 임기내내 합법적으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 현직 단체장을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보장하는 대구·경북에서는 현직 단체장의 컷오프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대구 9개 구·군, 경북의 22개 시·군중 국민의힘 소속 초·재선 단체장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현직의 컷오프 가능성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나돌고 있다. 이중 지역구 국회의원과 현직 단체장과의 관계가 나빠, 컷오프될 것이란 말이 나도는 곳도 제법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장이 기초단체장의 공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사에 따라 경선없이 특정인에게 바로 공천을 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재선 단체장의 컷오프 여부가 관심거리다. 일 잘하는 재선을 컷오프시킬 수도 없고, 재선 단체장과 경선을 벌여 이길 수 있는 경쟁자가 없는 현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선 단체장도 컷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될 수도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언제든지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인물이 공천받을 수 있는 곳이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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