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의전(儀典)

의전은 국가간 공식 행사나 국제 관계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절차를 말한다. 주로 고위급 인물에 대한 예우를 말한다. 의전을 위한 부대가 의장대다. 의전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 국무부 의전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4일 오후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이 대통령을 맞은 미국측 인사는 의전국 의전장이 아닌 부의전장인 에비게일 존스였다. 미국 측 인사 숫자도 많지 않아, 대한민국 대통령을 맞는 의전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 이 대통령의 숙소도 국빈이 머물던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워싱턴DC의 한 호텔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의전에서 홀대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직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의장대가 도열해 있는 사진을, 한산한 이 대통령의 도착 사진과 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박·윤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국빈 방문'이었고, 이 대통령은 '공식 실무 방문'이어서 의전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정상의 외교 방문은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으로 구분된다. 공식 실무 방문은 국빈 방문보다 의전의 격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호텔에 숙박한 것도 블레어하우스가 수리중이어서 불가피했다.

통상 한 국가의 정상이 다른 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임기중 한번이다.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도 안된 이 대통령이 이번엔 '공식 실무 방문'을 했지만 임기중에 미국을 '국빈 방문'할 수 있다. 그 때 미국의 의전은 이번과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김진욱 논설위원

김진욱기자 jwook@yeongnam.com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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