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의 Y’ 소통인가, 검증 회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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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1-05 16:23  |  발행일 2026-11-06

이재명 대통령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를 시작했다. 청와대는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고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엑스(X)를 통한 단문 소통을 넘어 영상 플랫폼으로까지 직거래 채널을 넓힌 모양새다. 이 대통령의 SNS 의존도는 널리 알려져 있다. 스스로도 "만약 SNS가 없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겠느냐. 목숨줄 같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SNS 정치는 지지층의 열광과 비판층의 반발을 동시에 부르며 늘 논란의 진원지가 됐다. 강성 팬덤의 목소리를 전체 민심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정제되지 않은 직설적 발언이 관계 부처의 정책 혼선이나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채널 확대라는 맞불을 놓았다. 국정 최고책임자가 '알고리즘의 요새'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형국이다. 유튜브의 본질은 확증편향의 극대화다. 알고리즘은 우호적인 이용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영상을 배달하고, 댓글 창은 지지층의 일방적인 박수와 찬양으로 채워지기 십상이다. 수십만의 조회수와 '좋아요'가 쏟아지겠지만, 그것은 쪼개진 민심의 조각일 뿐 전체 국민의 뜻이 아니다. 대통령이 이 폐쇄적 피드백 고리에 갇히는 순간 외부의 정당한 비판과 언론의 질문은 모조리 '정권을 흔들려는 불순한 왜곡'으로 치부할 수 있다.


심각한 대목은 질문의 통제다. 전문 방송인을 사회자로 세우고, 정제된 각본과 녹화 편집이라는 안전장치를 두른 프로그램에서 권력의 아픈 곳을 찌르는 질문이 나올 리 만무하다. 이는 정권의 통제된 '자기 홍보'에 불과하다. 감시받아야 할 행정부 수반이 무엇이 왜곡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헌법적 견제와 균형을 거부하는 것이다. 기성 언론을 우회해 자체 방송 플랫폼을 운영한 해외 사례들도 부작용을 경고한다. 중남미 등지에서 '국민과의 직접 대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정상들의 방송은 예외 없이 권력자의 비판 회피, 지지층 결속, 극단적인 사회적 양극화로 귀결됐다. 현대 정치학이 국가 원수의 자체 방송 플랫폼 운영을 '포퓰리즘적 직접정치'의 위험 신호로 규정하는 이유다.


대의민주주의는 권력자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도록 허용한 체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Y'가 불편한 질문을 지워버린 채 지지층과의 선택적 결속에 안주하는 방탄 스튜디오로 전락한다면, 그것은 소통의 혁신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기만이다. 대통령이 마주해야 할 것은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스튜디오가 아니라, 날 선 비판이 살아있는 공론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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