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남구 봉덕동 지하보행도 인근 낙석 사고 현장에서 주민들이 사고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구명모 기자
대구 남구 한 지하차도 보행로에 대형 암석이 쏟아져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8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7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차도 보행로 인근 암벽에서 대형 암석 여러 개가 통행로로 떨어져 길을 지나던 A(52)씨가 낙석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10여대와 구조대원 등 3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A씨는 사고 발생 10여분 만인 오전 10시52분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지하보행로는 신천 둔치와 고산골·앞산 등을 잇는 통행로다. 주변에는 앞산 등산로도 있어 평소 산책객과 등산객, 차량 통행이 적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사고지점 자연 암석 주변에는 안전 펜스 등 별도 낙석 방지시설이나 안전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에도 사람들이 자주 오가던 길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안병국(67)씨는 "신천 둔치로 내려가거나 앞산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평소에도 많이 다니는 길"이라며 "이런 큰 돌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는 곳이었다면 미리 통제하거나 안전시설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시와 남구청은 사고 직후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점검에 나선 상태다. 대구 남구청 홍희종 안전도시국장은 "이번 낙석 사고로 봉덕동 지하차도 인근 차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추가 낙석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남구 비탈면 낙석 사고로 희생된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자체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추현준 중대재해수사계장은 "남구청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경모(대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