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남지역과 예술사진

  • 김신욱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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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5  |  수정 2024-07-15 08:09  |  발행일 2024-07-15 제15면

[문화산책] 영남지역과 예술사진
김신욱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예술가)

한국의 초창기 사진사(史)는 근래 몇몇 기관과 연구자들의 뜻깊은 노력으로 점점 체계적인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남지역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 예술사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바 여러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사진연구자 김태욱의 '1930~50년대 대구 경북 사진의 특성'(2012) 논문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사진 역사는 1910년대 초 일본인의 상업사진관으로 시작하여 한국인에 의한 본격적 사진활동은 1930년대에 시작되었다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진 초창기 영남지역에 유능한 작가들이 많이 활동한 것이 흥미로워 추가적으로 찾아본 기록은 다음과 같다.

초창기 한국사진사에서 대구 출신 최계복과 구왕삼 등의 사진가들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주요 사진공모전에 여러 차례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또한 구왕삼 등의 사진가는 1948년 영남일보사의 '한국향토예술사진전' 등의 공모전에서 입상하였다. 또한 최계복은 1952년 대구 동문동에 한국사진예술학원을 개원하였다. 이것은 대구에 설치된 최초의 사진학원으로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실습위주의 수업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한국사진전문학원으로 개칭하여 많은 수강생을 배출해 내었고 이는 대구가 과거부터 예술사진 교육의 명맥이 이루어진 장소임을 알 수 있다.(대구사진사 지형도 그리기: 1930~60년대 사진단체를 중심으로 김소희 뮤지엄한미연구소 학예연구관)

이런 역사적 사실의 기반 위에 현재 경북 지역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과 명성 및 규모를 갖춘 사진영상학부가 있는 대학이 자리하고, 2006년부터 시작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작년 9회의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하며 대구경북지역은 명실상부 현대 예술사진의 교육과 전파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 지역에는 사진 전문 미술관인 고은사진미술관이 자리하는데 이는 2002년 국내 최초의 사진미술관으로 개관한 서울의 뮤지엄한미와 더불어 현재 국내에 있는 유이한 예술사진 전문 미술관으로서 2007년부터 항시 국내외 수준 높은 예술사진 전시와 아카이브 및 서적을 볼 수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시작된 부산국제사진제는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부산항 일대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초청 기획한 다양한 전시로 8회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렇듯 동시대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예술사진 작가의 작품은 우리 지역에서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이러한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이 칼럼을 보시는 독자들께서 호기심이 깃든 마음으로 주변의 사진예술 작품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신욱<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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