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후보가 21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TK) 지역 경선에서도 90%가 훌쩍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TK지역 합동연설회 겸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대구 94.73%, 경북 93.9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날(20일) 제주·인천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0.75%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강원에서도 득표율 90.02%를 기록했고, TK에서 4연속 '대세'를 이어간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대구 4.51%, 경북 5.20% 득표율을 얻었다. 김지수 후보는 대구 0.76%, 경북 0.83%를 획득했다.
후보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대구 경선 결과는 정봉주(22.20%), 김병주(15.79%), 김민석(13.37%), 전현희(12.52%), 이언주(11.59%), 한준호(10.13%), 강선우(8.87%), 민형배(5.53%)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 경선 결과는 정봉주(21.32%), 김병주(16.79%), 전현희(13.87%), 이언주(12.55%), 김민석(12.42%), 한준호(10.01%), 강선우(6.96%), 민형배(6.10%) 순이었다.
대표 후보들은 연설에서 지역과 연관성 및 향후 비전을 강조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연설에서 자신을 '경북의 아들'로 소개한 뒤 "저희 어머니는 영양 수비면 출신이다. 저는 안동 예안면에서 태어났고 아버님 어머님은 봉화군 명호면에 잠들어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소멸로 인해 이 귀한 곳이 텅텅 비어있다"며 "(풍력·태양광 발전을 짓는 등) 먹고 사는 길을 열어주면 가지 말라고 해도 다시 돌아올 것 아니냐. 이게 바로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대통령이 할 일이고 정당이 할 일이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이 후보는 지역을 위해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기본 주거를 보장하고, 기본 금융을 보장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많은 소득을 지불하고 더 많은, 더 나은 주거를 집어넣으면 영양 가서 살지 말라고 해도 가지 않겠나. 이 세기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가 하는 일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하고, 얼마든지 우리는 그럴 역량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범야권에 192석을 몰아준 국민 뜻을 헤아려야 한다.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는 역할을 민주당이 범야권과 연대·연합해서 하는 한편, 민생을 확실히 챙겨야 한다. 민생경제 대연정을 통해서라도 국민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당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살려 반드시 지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토대를 확실히 만들겠다"며 "저는 (득표율) 10% 미만이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 당 단 1%라도 다른 목소리가 있다면 그것을 대변할 책무가 있기 때문에 당 대표 경선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후보는 TK의 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TK는 단순히 험지가 아니다. 미래 민주당 DNA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역사적 성지"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구 정체성을 살리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항일의병동상을 세우자.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민초의 희생이 진짜 TK시도민 자부심이고 TK정신"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해 8월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의 경우 지역 경선마다 발표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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