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 탄핵이 의외의 ‘특수’,그러나 깊어지는 서민의 한숨

  • 한유정·김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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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0 17:21  |  발행일 2024-12-20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국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이 탄핵을 둘러싼 정쟁에 몰두하는 사이, 이미 위축된 경제는 더욱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연말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는 듯한 모습도 일부 업종에서 관찰되고 있다. 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9) 씨는 “이번 주부터 단체 예약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탄핵안 통과로 혼란이 잠잠해지면 연말 대목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이 불러온 경제적 혼란은 회복보다는 상처를 키우고 있다. 많은 자영업자들은 연말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한 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탄핵 사태가 '의외의 특수'를 불러오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3) 씨는 “탄핵 촉구 집회가 이어진 지난 2주 동안 주말에는 손님들로 가게가 꽉 찼다"며 “한 해 내내 불경기로 힘들었지만, 집회 기간 동안은 뜻밖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시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더없이 암울하다. 정치권에서는 계엄령 선포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는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서민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연말 대목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한 카페 운영자는 “손님들이 돈을 아낀다고 커피 한 잔도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며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정쟁을 멈추고 민생부터 살피라"는 요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민적 외침이다. 전문가들은 “탄핵 사태는 단순히 정치적 갈등에 그치지 않고 경제와 민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정치권이 하루빨리 민생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혼란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탄핵 정국 속에서 서민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여야 모두가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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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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