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판매 사기 의혹 골프장 대표이사 등 검찰 송치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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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6  |  수정 2024-12-26 13:41  |  발행일 2024-12-27 제10면
사기 방조 혐의로 대표이사 A씨 등 5명 기소 의견 송치
경찰 "고위직 방조 없었다면 사기 벌어질 수 없어"
회원권 판매 사기 의혹 골프장 대표이사 등 검찰 송치
오션힐스포항CC 전경.

경북 포항 오션힐스포항CC 회원권 사기 의혹(영남일보 2024년 6월27일자 8면 등 보도)과 관련해 골프장 대표 A씨 등 임원 5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포항북부경찰서는 회원권 사기 사건에 관련된 혐의(사기 방조)로 A씨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경찰은 "오션힐스 회원권을 구입하기 위해 회원 관리를 담당하던 B씨에게 돈을 건넸으나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B씨가 잠적하고 며칠 뒤 돌연 숨지면서 공소권은 소멸했다.

현재까지 총 57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피해액은 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골프장 측으로 피해를 접수한 인원은 170여 명이고 피해 금액도 1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숨졌지만, 피해자들은 오션힐스 측의 묵인이 없었다면 사기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오션힐스회원권사기피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기 사건이 오션힐스측의 관리 감독 소홀과 방치로 인해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오션힐스 측의 책임에 대한 근거로 B씨가 골프장 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해왔고 명함도 회원관리부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한 점, 골프장 관계자들이 회원권 매매에서 B씨에게 문의하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한 점, 골프장 운영위원회 회사 측 간사로 B씨가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이에 오션힐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책임져야 할 선의의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하겠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사실 확인 및 보상 규모를 법원에 의해 객관적으로 판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법적 대응을 시사했었다.

경찰은 고소장을 바탕으로 오션힐스 관계자들을 수사해 왔으며, A씨 등 임원들의 방조 아래 B씨의 사기 행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 고위직 관계자들이 방조하지 않았다면 사기 범행은 벌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송치 이유를 밝혔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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