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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대구지역 소비 활성화와 청년 유출에 대한 해법으로 해외 원격 근무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이진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최근 '디지털 노마드 확산 배경과 대구 지역 경제에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재택·원격 근무하는 사람들)의 대구 유치를 강조했다.
이 과장은 "대구는 17개 광역 시·도 중 민간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상황인 반면, 역내 유입 소비율이 역외 유출 소비율에 비해 낮아 최근 3년간 소비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늘어난다면 경제 전반의 활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장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와 신용카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디지털노마드 1명을 유치할 경우 266만2천650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46만69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기준 대구 지역 주민 1인당 지역 내 소비액이 230만원임을 고려하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명인데 반해 디지털 노마드 수는 0.54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사례로는 2023년 10월 일본 지자체 최초로 한달간 외국인 디지털 노마드 시범사업(Colive Fukuoka)을 추진한 후쿠오카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 과장은 "대구는 일본 후쿠오카와 같이 경제권역 내 소비거점도시이며 생활인구 증가를 통한 고령화 대응, 국제공항 수요 확보 등 다양한 이유로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새로운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부터 해외 원격근무자를 위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발급 요건은 △해외 기업에 소속된 만 18세 이상 외국인으로서 근무가 가능한 자 중 1년 이상 동일 업종에 근무한 자 및 그 가족 △연 소득 8천496만원 이상이다. 해당 비자로는 최대 2년까지 국내 장기 체류가 가능하며 국내에서 영리 및 취업 활동은 엄격히 제한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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