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예비자금 확보 영향…거주자 외화예금 3개월 만에 증가

통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12월 기업을 중심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29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천13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8억 7천 만 달러가 증가했다. 지난 10월(-51억 달러)과 11월(-5억4천만 달러) 두 달 연속 감소한 이후 3개월 만에 늘어난 것이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사이 기업예금이 31억7천만달러 늘어나 잔액이 871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 예금은 3억달러 감소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잔액이 141억8천만달러로 나타났다.

통화 종류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가 각각 38억달러, 2억3천만달러가 증가했다. 반면 엔화는 11억9천만달러가 줄었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 증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예비용 자금 확보 등으로,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매출대금 일시예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엔화 예금 감소에 대해선 "달러화 강세로 인한 엔화 예금 잔액의 미 달러 환산액 축소,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거주자 차익 실현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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