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양 사건에 대책마련 나선 정치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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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2  |  수정 2025-02-13 07:34  |  발행일 2025-02-13 제8면
여야 한목소리로 재발방지 대책 약속

아늘이법 입법 논의에도 속도 붙을 듯

정치권 인사들 빈소 찾아 조문
김하늘양 사건에 대책마련 나선 정치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 피해자 고(故) 김하늘 양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1학년생) 김하늘양이 교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정치권에선 서둘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등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늘나라의 별이 된 고 김하늘양의 비극적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당국은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민주당은 대책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이른바 '하늘이법' 입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먼저 국민의힘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당정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정신 질환 등 문제 소지를 지닌 교사의 즉각 분리를 위한 법 개정의 필요성과 학교 구성원에 대한 정기적인 정신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고,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부모님이 요청한 '하늘이 법'을 조속히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이 김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데 이어 여야 당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양의 빈소를 방문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취소하고 조문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공판을 마치고 하늘양 빈소를 찾았다.

이날 여야 대표의 대전행은 하늘양 부친이 여야 대표의 조문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양의 아버지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바라는 건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들이 하늘이 마지막 가는 길을 봐주시고 제 얘기를 꼭 한 번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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