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대구시가 대구FC 부진 분석 나선 이유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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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4 19:19  |  발행일 2025-10-22
8월3일 대구스타디움서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
FC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 앞두고 ‘6연패 수렁’
김정기 시장대행 “경기력 향상 지원 검토” 지시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경기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FC 제공>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경기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FC 제공>

14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간부회의에서 특별한 지시를 내려 눈길을 끈다. 지시 내용은 대구FC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라는 것.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진 대구FC의 패인을 구단이 아닌 대구시가 직접 챙긴다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이날 김정기 권한대행은 "대구FC의 경기력 향상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FC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구FC가 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박창현 감독마저 사퇴한 것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보인다. 또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추진한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대구FC는 오는 8월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세계적 명문 구단인 FC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이달 말 FC바르셀로나의 한국 프로모터사인 디드라이브와 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FC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대구FC 팀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 13일 2025시즌 K리그1 8라운드 울산HD FC와의 경기에서 또 패했다. 리그 6연패째. K리그1 12개팀 중 최다 실점 팀으로 전락했고, 리그 순위도 11위까지 떨어졌다.


앞서 대구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팬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 상위권 진출의 꿈을 꾸게 한 것.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1위까지 등극했지만 3라운드부터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득점 없이 비긴 뒤, 대전하나시티즌전을 시작으로 FC안양, FC서울, 김천상무, 광주FC, 울산HD에 연달아 패했다.


대구FC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팬들의 원성은 그야말로 극에 치달았다. 울산전에서 패배한 후 팬들은 박창현 감독에게 "박창현, 나가"를 연방 외쳤다. 박 감독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모습이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뭔가 결심한 듯 "그동안 감사했다. 선수들을 질책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박 감독이 사퇴 의사를 내비친 후, 구단에선 감독 사퇴를 공식화했다.


14일 포털 네이버의 오픈톡에는 6연패 충격을 토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사퇴한 박 감독에 대한 맹비난은 물론, 6연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의 책임은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있다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대구FC 팬인 이상종씨(46)는 "6연패를 하는 날에도 대구 팬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불렀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면서 "무려 여섯 번을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정말 힘이 빠진다. 과연 어떤 팬이 이처럼 악몽 같은 연패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대구시까지 팀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고 나선 만큼 대구FC가 지난 아픔을 털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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