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깝고 접근성 뛰어나”…대구 도심, ‘시니어 레지던스’ 격전지로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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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2 20:51  |  발행일 2025-04-22
대구 중구 동인동에 들어서는 시니어레지던스 투시도.

대구 중구 동인동에 들어서는 시니어레지던스 투시도.

대구 도심이 '시니어레지던스' 격전지로 떠올랐다. 대구시 동인청사 앞 중심상업지구를 비롯해 동대구로와 인접한 동구 신천동과 남구 봉덕동에서 '시니어레지던스' 건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과거 도시 외곽의 전원형 요양 시설에 머물렀던 실버 주거의 축이 대형 병원과 문화 인프라를 곁에 둔 '도심'으로 이동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뜨는 이유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등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병원, 교통 편의성, 문화 및 쇼핑 등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젊었을 때 즐기던 것을 더 여유 있게 누리고 싶어 한다. 이런 측면에서 도심형 레지던스가 그 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


과거 전원형 실버 타운은 지리적 고립감은 물론 자녀, 지인들과 만나려 해도 쉽지 않은 심리적 거리감도 있었다. 도심에 있으면 자녀, 손주 등 가족은 물론 친구들도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평생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도심형 레지던스의 장점이다.


◆2030년 스카이라인 바꿀 동인동 49층 랜드마크


대구에서 추진되는 시니어레지던스는 전원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외곽이 아니라 상급병원 및 각종 시설,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구의 중심부인 중구 동인동 달구벌대로변에서 포착된다.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한 49층 높이의 준초고층 노인복지주택은 연내 착공을 거쳐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현재 대구 내 추진 중인 시니어 주거 시설 중 가장 압도적인 층수와 규모다. 단지 설계는 단순한 거주를 넘어선 '내부 완결형' 인프라에 방점이 찍혔다. 2층에는 메디컬센터와 피트니스가, 3층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테라피 스파가 들어선다.


대구 중구 동인동 인근 식당에서 만난 김영수씨(68·남구 거주)는 "나이가 들면서 전원 생활도 생각해 봤지만, 검사받기 편한 큰 병원이 가깝고,밥까지 해결되는 곳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 운영사 결합한 '너싱홈' 대단지 잇따라


동구와 남구 역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구 신천동의 한 사업지는 대형 운영사와 손잡고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질병 회복과 요양을 돕는 전문 간호 시설인 '너싱홈(Nursing Home)' 입점을 확정 지으며 의료 케어 역량을 강화했다.


신천동의 또 다른 부지에는 1천125실에 달하는 초대형 레지던스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며, 남구 봉덕동 등지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상급병원과의 인접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령층의 '병세권' 선호 현상을 정조준한 결과다. 대구도시철도 신천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임영기 소장은 "자녀들이 부모님을 근처에 모시려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전문 간호 인력이 있는지와 하우스키핑 서비스 포함 여부를 먼저 묻는다"고 전했다.


◆보증금 최대 18억…'실버 경제'의 새로운 척도


대구에는 지금까지 시니어 레지던스가 없었지만, 인근 부산 기장군 사례가 시장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전용면적에 따라 보증금이 2억 원대에서 최대 18억 원대를 형성 중이며, 식사를 포함한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2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


고가 시장 형성에도 불구하고 사업 주체들은 수요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하우스키핑, 문화 강좌, 건강 관리 등 호텔식 서비스를 누리며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미영씨(65)는 "지인들과 모여 취미 활동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해결할 수 있다면 보증금 부담이 있더라도 실버 타운 입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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