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시내버스 의존도 ‘최고’…도시철도 사각지대의 ‘씁쓸한 현실’

  • 박영민
  • |
  • 입력 2025-05-14 21:03  |  발행일 2025-05-14
교통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시내버스 비중 77.7%
낮은 도시철도 접근성에 환승 비율도 대구서 ‘최고’
전문가 “도시철도 이용 위한 환승 많은 것으로 보여”
한 시민이 대구 시내버스 내 설치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있다. 영남일보DB.

한 시민이 대구 시내버스 내 설치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구군별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 출처:교통카드빅데이 통합정보시스템

대구 구군별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 출처:교통카드빅데이 통합정보시스템

대구 서구주민들의 대중교통수단 중 시내버스 의존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실제 통계에서도 여실히 확인된 셈이다.

13일 국토교통부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의 '4월1~25일 대중교통수단 분담률'을 분석한 결과, 서구 지역에서 이용된 대중교통수단 중 시내버스 비중은 77.7%, 도시철도는 22.3%였다. 도시철도가 전혀 지나지 않는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8개 구·군 중 시내버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 이어 북구(76.9%), 달성군(67.9%), 남구(63.6%), 동구(62.8%), 달서구(62.5%) 순이었다.

서구의 높은 시내버스 이용률은 낮은 도시철도 접근성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서구지역 도시철도 노선은 2호선 내당·반고개역과 3호선 공단·만평역이 있다. 하지만 이들 역사는 달서구·북구와 경계에 있는 외곽역인 탓에 서구 중심생활권과는 거리감이 있다. 사실상 서구는 '도시철도 사각지대'인 셈이다.

이는 도시철도 1·2·3호선이 모두 통과하는 중구와 대비된다. 중구의 도시철도 이용률은 53.5%로, 시내버스 이용률(46.5%)을 앞선다.

대구 구군별 환승 비율. 출처:교통카드빅데이터통합정보시스템.

대구 구군별 환승 비율. 출처:교통카드빅데이터통합정보시스템.

협소한 도시철도 노선에 불만이 많은 서구 주민들은 '잦은 환승'에 불편해 하고 있다. 통행량 대비 환승 발생량을 계산한 '환승 비율'은 서구(18.7%)가 대구에서 가장 높다. 이어 동구(18.1%), 남구(15.4%), 달서구(15.2%), 북구(15.1%) 순이었다. 목적지까지 한 번에 도달하지 못하고, 환승해야 하는 부담이 비교적 큰 것.

통근·통학시간에는 그 불편함이 더 가중된다. 도시철도는 정시성이 높고 교통정체에 영향을 덜 받는 반면 버스는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에 취약하다. 실제 서구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 교통혼잡을 호소하며 도시철도 노선 반영을 촉구해왔다.

서구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 높은 시내버스 이용률과 환승비율을 보인 북구와 동구는 추후 건립될 도시철도 4호선 영향권에 포함돼 개선될 여지가 있다. 서구는 2026~2035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우용한 경일대 교수(철도운전시스템학부)는 “지역별로 버스서비스가 유사한 조건이라면, 서구의 높은 환승비율은 도시철도를 이용하기 위한 버스 환승비율이 그만큼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서구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순환선의 조속한 구축이 주민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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