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24시간 경제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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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9  |  수정 2025-05-19 07:55  |  발행일 2025-05-19 제23면
인공지능(AI)과 로봇 덕분에 지구촌의 경제 활동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람의 생체 리듬에 맞춰 밤에는 경제 활동이 '일시 정지'된 것은 오랜 관행이었다. 하지만 잠들지 않는 AI와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일하면서,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지는 '24시간(Always-on) 경제'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다. 잠들지 않는 경제의 주역은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질문에만 답변하는 챗봇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AI를 말한다. AI 에이전트는 공장 자동화는 물론, 마케팅·영업 등 사무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며, 24시간 고객 응대와 주식거래도 쉼 없이 처리한다. 미국의 나스닥은 내년 하반기에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도입, 연중무휴 트레이딩에 나설 계획이다.

테크 전문가들은 24시간 경제가 제조업으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미 샤오미, 폭스콘, 지멘스 등 글로벌 제조업체는 무인공장인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를 운영하고 있다. 다크 팩토리는 AI와 로봇, 사물인터넷(iot), 센서,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통합,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말 그대로 '불 꺼진 공장'이다. AI 에이전트가 모든 산업으로 확산하면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일자리 잠식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업체들은 '고용이 사라지면 고객도 없어진다'고 인식, 전면 무인시스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방책을 모색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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