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오후 3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대구를 방문해 "확인되지 않은 부정 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선거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부정선거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강대식·김승수·김기웅·우재준 의원 등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등이 지원 유세에 동참했다.
1천여 명(비공식 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얘기하지만 본인은 지난 선거 내내 사전투표를 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선거에 관해 저는 어느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된다고 해왔다. 사전투표 대신에 본투표 기간을 늘리고, 사전투표에 있어서 선관위의 직접 날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1년 전부터 강하게 주장했다. 선관위는 그 점에 대해서 너무 소홀했다"면서 "그렇지만 이것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지 못하면 우리는 사전투표를 독려할 수가 없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3일 동안 선거하고 우리는 하루만 선거하는 구조가 되는데 누가 이기겠나"라며 부정선거론을 경계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어내야만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중에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길을 가고 계신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대한민국만 생각하는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보수의 대표인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국민의 힘을 키워서 이번 대선에서 위험한 세상이 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계엄사태를 막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당 대표로 있을 때부터, 총선 때부터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강력하게 지적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걸 배신자 몰이로 취급했다"며 "그건 맞지 않다. 이제야말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보수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노쇼호텔경제학'을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김문수를 외쳐달라. 김 후보와 우리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를 재건하는 새로운 불꽃을 살려보자"면서 "서문시장과 대구가 많이 힘들다. 여기 오신 분들이 맛있는 거 사 드시고, 좋은 거 많이 사 가십시오. 그게 이재명의 노쇼 경제학을 깨부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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