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대선 전 마지막 주말 박근혜 전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마음에 걸렸던 것이 풀리는 느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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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31 15:43  |  수정 2025-06-02 09:37  |  발행일 2025-06-02
2017년 대통령직 파면 이후 보수 표심 바로미터 서문시장 공개 방문 처음
시민·상인들 만나 스킨십…호떡·부침가루 구매하면서 안부 주고 받아
박근혜 “며칠 전 동성로 유세서 저를 보고 싶다고 하신 것 듣고 가슴 뭉클했다”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보수 표심의 바로미터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정치적으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위해 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서문시장을 들러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지난 2017년 3월 대통령직 파면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은 물론 정치를 하면서 어려운 시기일 때 서문시장을 찾아 힘을 얻기도 해, 서문시장은 '정치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공지됨에 따라 이날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인근부터 시장 내에는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경찰 추산 2천명 이상의 시민이 몰렸다. 서문시장과 동산병원을 연결하는 동산육교엔 '박근혜 대통령님 2배로 더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행에는 국민의힘 강대식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윤재옥·김상훈·추경호·이인선·권영진·김승수·최은석·우재준 등 지역 국회의원들도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과 야구공을 내미는 시민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는가하면, 손을 잡는 등 대중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호떡과 부침가루 등을 사기도 했다. "안녕하시냐"며 박 전 대통령이 안부를 묻자, 상인들은 "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


약 30분간 서문시장을 둘러본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구에 온 지 꽤 됐지 않느냐"며 "서문시장과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꼭 드려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며칠 전 동성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었고,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에야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것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선 경로당을 중심으로 투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 때 전을 파는 코너에서도 60대 주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뵈니, 투표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가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역 경로당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투표장으로 가야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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