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자연의 색에 물들다!’ 천연염색공방 운영 박숙화 ‘예술마당 솔’ 대표

  • 이원욱 시민기자 jud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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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3 23:34  |  발행일 2025-06-03
천연 염색 공방을 운영하는 박숙화 예술마당 솔 대표가 자신이 만든 천연 염색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숙화 대표 제공>

천연 염색 공방을 운영하는 박숙화 예술마당 솔 대표가 자신이 만든 천연 염색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숙화 대표 제공>

화려하고 인공적인 색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연 그대로의 색을 고집하는 한 사람이 있다. 천연염색공방을 운영하는 박숙화(60) 예술마당 솔 대표다. 그는 동·식물, 돌가루, 황토, 숯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로 작품을 만들면서, "천연염색은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박 대표도 처음에는 회화 작품 활동을 주로 했다. 그러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천연염색을 접했다. 그는 천연염색의 장점이자 특징으로 색과 무늬가 우연의 효과로 자연스러운 점을 꼽는다. 붓과 물감을 이용해 그리는 그림과 달리 색 번짐, 얼룩, 농도 차이, 무늬 등이 생기면서 계획되지 않았지만, 독특하고 예술적인 결과가 표현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공방에서 천연염색 강의와 실습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장에서 천연염색 체험공간을 운영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단체로 10여 명씩 오는 수강생들은 스카프를 직접 염색해 보며 색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한다. 염색 후 각자의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참여자들의 얼굴에 만족감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천연염색은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치는데, 초반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바로 약제를 사용해 매염하는 과정이다. 박 대표는 매염 작업을 직접 하면서 일반인이 실습할 천을 준비한다. 이때 매염제는 염색물이 천에 잘 스며들고 물이 잘 빠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천연염색의 다양한 기법은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져 구전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에는 어떠한 재료를 얼마나 넣으면 무슨 색이 나오는지와 같이 염색 방법이 어느 정도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천연염색에 몸담고 예술 활동을 벌이는 이들이 정보를 공유한 덕분이다.


박숙화 대표의 천연염색은 자연과 예술, 모두를 중시하는 그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색은 자연에서 얻되, 마음은 사람과 나눈다"라는 박 대표의 말처럼, 그는 오늘도 자연의 빛깔을 천에 물들이며 사람들의 삶과 마음에도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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