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을 치르는 윤재옥(4선·대구 달서구을)·추경호(3선·대구 달성군)·유영하(초선·대구 달서구갑)·최은석(초선·대구 동구-군위군갑)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영남일보DB
6·3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예비 경선이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대구시장 예비 경선 후보 6명이 참여한 가운데 2차 TV토론회를 갖고 15~16일 여론조사를 거쳐 17일 본 경선에 진출할 2명을 발표한다.
전현직 국회의원 5명과 기초자치단체장 출신 1명 등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 경선을 치르고 있는 후보자 6명에 대한 면면을 짚어본다. (의원 선수·나이 순)
◆ 윤재옥(4선·대구 달서구을)
4선 중진이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역임한 윤재옥 의원의 최대 강점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협상력이다. 원내대표 시절 수많은 쟁점 법안을 조율한 경험이 있고 야당은 물론 당정 관계 조율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쥔 현 국회 구도에서 대구시장으로서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역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여당과의 소통 능력은 본선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의 반대를 끈질기게 설득해 백지화 위기에 놓였던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 지원법을 통과시킨 사례는 윤 의원의 대표적 실적으로 꼽힌다. '경찰대 1기 수석' 출신으로 치안정감까지 지내며 치안·행정 분야의 현장 경험까지 갖추고 있는 것도 윤 의원만의 강점이다.
당의 유력 주자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이 지역 정가까지 뒤흔드는 상황에서, 윤 의원의 안정적인 이미지는 경선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윤 의원의 이력이 치안·행정·정치 쪽에 무게가 실려 있어 경제 분야에서 전문가 이미지가 약하다는 것이 타 후보에 비해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 추경호(3선·대구 달성군)
추경호 의원의 최대 강점은 '전문성'이다.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통'으로서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실제 그는 정부 예산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구의 숙원 사업인 신공항 건설 및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한 국비 확보에서 타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가 보수 텃밭이란 점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돌풍이 시작되고 있지만, 이런 위기감이 오히려 보수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보수가 결집할 경우 대구를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앙 정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추 의원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앙의 화려한 이력이 오히려 '지역 밀착도'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추 의원의 사법리스크 역시 걸림돌로 평가받는다. 경쟁 후보들이 '시장직 수행의 안정성'을 고리로 공격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사법리스크는 대구시장 경쟁력과 직결된 변수로 평가된다.
◆ 유영하(초선·대구 달서구갑)
유영하 의원의 저력은 단연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여전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확인되는 까닭에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유 의원의 경우 전통적 보수층에게는 매력적인 후보인 것도 사실이다.
다른 강점은 메시지의 선명성이다. 유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경제·행정 능력을 주로 강조한 것과 달리 명확한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과 삼성병원 분원 유치처럼 시민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약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유 의원에겐 '확장성'이 가장 큰 숙제다.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과거에 머물러 있는 후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정치적 충성심과 의리를 지킨 이미지는 보수층에게는 "어려울 때 곁을 지킨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중도층이나 실용 성향 유권자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대구시를 잘 운영할 수 있다는 행정가적인 이미지가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 최은석(초선·대구 동구-군위군갑)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최은석 의원은 경선 후보 중 유일한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이다. 국민 먹거리 '비비고'로 K-푸드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올리브영'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경영 실적이 대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대구시 예산의 두 배에 가까운 매출 규모의 기업을 직접 운영한 경험은 기업 유치와 산업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대구에 가장 차별화된 이력이다. 실제로 최 의원은 경제 분야 주요 공약인 이른바 '803 대구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며 각종 경제 공략으로 기존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초선 의원이라는 약점이 역설적으로 강점이 되기도 한다. 기존 관료·정치인 출신 시장들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대구에서 최 의원은 낡은 정치 관행과 거리가 먼 '새로운 리더십'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년여간 지역 정치권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여전히 네트워크와 조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타 의원들과 격차가 확인된 만큼 남은 기간에 최대 약점인 인지도 부족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주목된다.
◆ 홍석준(전 국회의원)
홍석준 전 의원은 6명의 후보 중 대구시 행정 실무를 가장 깊이 아는 인물이다. 대구시 경제국장까지 20여 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테크노폴리스·첨단산업단지·알파시티 등 주요 산업 인프라 조성에 직접 참여했다. 이처럼 국비 사업 경험이 풍부해 중앙정부 예산 수립 과정을 꿰뚫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경선 후보 상당수가 대구에 주거지를 두지 않아 논란이 된 가운데, 홍 전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구에서 생활해온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대구를 제대로 아는 시장'을 원하는 지역 민심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요소다. 1차 토론회에서도 현역 의원들을 향해 "국회에서 제대로 역할도 못하면서 지역 발전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공격하며, 현직 의원 위주의 경선 구도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다만 전직 의원이라는 타이틀은 현역 4명과 경쟁하는 구도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21대 총선에서 낙선 후 원외 인사로서의 존재감이 부족한 만큼,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홍 전 의원의 남은 경선 기간의 과제다.
◆ 이재만(전 대구 동구청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바닥 민심'과 '실무 행정'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역에서 이 전 청장은 재선 동구청장을 지내며 현장을 누빈 '현장 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 이 전 청장은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닌,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추진력을 무기로 대구의 체질 개선을 공약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차 토론회에서도 그는 거대 담론보다 자신의 행정 경험과 동대구권 개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앙 정치인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약점도 뚜렷하다. 가장 큰 과제는 낮은 인지도와 경선 내 존재감 부족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상위권 후보들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이에 정책 경쟁력과 별개로 판세를 흔들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의 선거 구도 역시 이 후보에게 녹록지 않다.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컷오프 논란과 무소속 출마설 등 공천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작 6인 경선 자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은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이 전 청장에겐 악재로 평가된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