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 로컬푸드 직매장 입구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 1층. 이곳엔 지역 농산물의 신선함과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단순한 판매장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사람과 사람을, 자연과 밥상을 잇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 직매장은 2017년, 전국 170여 개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5월 말, 문양역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아 운영자와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종철 직매장 대표는 지역 농산물과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생산자가 스스로 얼굴을 드러내고, 소비자는 그 마음을 믿고 물건을 사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의 상품 포장지에는 생산자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문양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이종철 대표
문양역 직매장은 소비자와 꾸준한 소통을 위해 '농산물 수확 체험', 농민과 함께 연중 출하 상품을 계획하는 '기획생산워크숍' 등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농산물 유통 경로를 줄이는 '푸드마일리지 최소화' '당일 수확 당일 판매' '1일 유통원칙' 등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기는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농심을 실천하는, 도시민의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이모(63·대구 비산동)씨는 "어디서 누가 길렀는지 명확히 표시되어 믿음이 간다"며 단골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아이들 간식부터 고령자용 부드러운 채소까지, 다양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종철 대표는 주민들의 만족도에 더하여, 불편함과 변화에 대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도시 접경지역에 구역별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설되어 많은 시민이 신선한 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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