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가 옛 쌍용양회 부지 내에 구축된 버추얼 스튜디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문경시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촬영 특화 제작 시설인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 <문경시제공>
경북 문경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촬영 특화 제작 시설인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문경시는 지난 5일, 신기동 옛 쌍용양회 부지 내에 구축된 버추얼 스튜디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상북도, 문경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국책 사업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총 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버추얼 스튜디오에는 대형 LED Wall과 최신 특수효과 기술인 '인-카메라 VFX' 설비가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가상의 배경을 실제 촬영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영상 제작 대비 시간과 비용을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는 메인·천장·이동형을 합쳐 총 532㎡ 규모의 LED Wall을 갖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전의 스튜디오큐브(480㎡), 고양 VA스튜디오(428㎡) 등 기존 시설보다도 더 크다.
국내 대부분의 버추얼 스튜디오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서울·경기 17개소, 77%), 이번 문경 스튜디오 개소는 지역 중소 제작사들에게도 가상 촬영 인프라 접근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경시는 사극 촬영지로 유명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연중무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역 대학 및 관광산업과 연계한 청년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 중이다. 향후 AI·디지털 기반의 방송 제작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가 지역 영상미디어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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