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물러설 곳 없다”…영덕군, 신규 원전 유치 ‘세 번째 승부수’

  • 남두백
  • |
  • 입력 2026-02-25 13:42  |  발행일 2026-02-25
24일 군의회 ‘만장일치’ 통과, 김광열 군수 공식 선언
찬성 86% 민심 등에 업고 ‘지역 소멸’ 정면돌파 의지

경북 영덕군이 사활을 걸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 '세 번째 도전'을 공식화했다. 과거 두 차례 국책사업 좌절을 딛고 이번에는 군민의 압도적인 지지와 의회의 전폭적인 동의를 바탕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24일 오전 영덕군 전체가 긴박하게 움직였다. 시작은 주민 대표 기관인 영덕군의회였다. 군의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임시회를 열고 영덕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신청 동의안'을 재적 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단 한 표도 이탈 없는 만장일치 결정은 지역 내 정치적 이견이 해소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김성호 군의장은 "전원 찬성 의결은 지역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군민의 뜻을 대변한 것"이라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24일 김광열 영덕군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 신청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남두백 기자

24일 김광열 영덕군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 신청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남두백 기자

의회 문턱을 넘자마자 김광열 영덕군수는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의 선택에 따라 신규 원전 유치 신청서를 정식 제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에너지 정책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에 몰린 영덕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하면서 "철저히 준비해 미래 성장엔진으로 삼을 것"이라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이제 공은 신규 원전 부지를 선정할 정부와 한수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영덕군이 이처럼 속도감 있게 유치 절차를 밟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터운 민심이 있다.


영덕군의회는 24일 오전 제320회  임시회를 열고 영덕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신청 동의안을 재적 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사진은 김성호 의장이 의안 가결을 밝히는 모습(사진, 남두백 기자)

영덕군의회는 24일 오전 제320회 임시회를 열고 영덕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신청 동의안'을 재적 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사진은 김성호 의장이 의안 가결을 밝히는 모습(사진, 남두백 기자)

군이 지난 9일~10일 군민 1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치 찬성 응답'은 86.1%에 달했다. 반대(10%) 의견보다 8배 이상 높은 압도적인 수치다. 이 같은 여론은 2005년 방폐장 유치 실패와 문재인 정부 당시 천지원전 백지화로 겪은 상실감이 오히려 지역 발전을 향한 간절함으로 승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2017년 탈원전 이후 계속된 인구 감소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까지 덮치자 주민들 사이에서 원전을 지역 재도약의 유일한 대안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군민 대다수의 공감대를 확인한 데 이어 주민 대표 기관인 군의회의 의결까지 거치며 영덕군은 '절차적 정당성'과 '민심의 결집'이라는 두 축을 확보했다. 과거와 달리 원전 유치에 나설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영덕군이 지난 9일부터 5일간 군민 1천400명을 대상으로 신규원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1%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사진은 영덕군청 입구에 걸린 여론조사 안내 현수막. 남두백 기자

영덕군이 지난 9일부터 5일간 군민 1천400명을 대상으로 신규원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1%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사진은 영덕군청 입구에 걸린 여론조사 안내 현수막. 남두백 기자

이광성 영덕 수소·원전추진연합회 위원장은 "주민들이 절박함 속에서 선택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 이미지

남두백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